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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리딩뱅크 수성 모드…윤종규표 혁신 속도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입력 2021.07.22 15:47
수정 2021.07.22 16:17

2분기에도 금융그룹 최대 순익 전망

"이익 환원" 3000억 중간배당 결정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KB금융그룹

KB금융이 올해 상반기에만 2조5000억원에 가까운 순이익을 거두며 리딩뱅크 수성 모드에 들어갔다. 이를 기반으로 3000억원에 달하는 중간배당을 단행하며, 지난해 배당 규제로 목말랐던 주주들의 마음 달래기에 나선 모습니다.


이처럼 실적이 쾌속질주를 이어가면서 리딩뱅크의 위상에 어울리는 디지털 플랫폼을 만들겠다는 윤종규 KB금융 회장의 혁신에도 더욱 힘이 실릴 전망이다.


KB금융은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2조47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6%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고 22일 밝혔다.


계열사별로는 KB국민은행의 당기순이익이 1조4226억원으로 14.1% 늘었다. KB증권은 3744억원으로, KB국민카드는 2528억원으로 각각 190.7%와 54.3%씩 당기순이익이 급증했다. 반면 KB손해보험의 당기순이익은 1429억원으로 0.8% 감소했다. 푸르덴셜생명은 192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2분기만 놓고 보면 KB금융이 거둔 당기순이익은 1조204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2% 줄긴 했지만, 시장의 예상치를 웃도는 수준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이 예측한 KB금융의 2분기 당기순이익 평균은 1조1441억원이었다.


이로써 KB금융은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국내 금융그룹들 중 가장 많은 당기순이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KB금융의 라이벌인 신한금융그룹에 대해 증권사들이 예상한 2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802억원이다. KB금융은 1분기에도 1조285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리며 신한금융(1조1919억원)을 약 800억원 차이로 따돌리고 리딩뱅크 타이틀을 차지했다.


아울러 이날 KB금융그룹 이사회는 금융지주 출범 후 처음으로 주당배당금 750원의 중간배당을 결의했다. 이에 따른 배당금 총액은 2922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금융당국의 규제로 불가피하게 축소했던 배당에 대한 후속 조치로 해석된다. 지난해 연말배당 시즌을 앞두고 금융당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장기화에 따라 손실흡수 제고가 필요하다며, 금융사들에게 순이익 대비 배당금의 비중인 배당성향을 20% 이내로 지키라고 권고했다.


금융당국의 요구에 따라 KB금융도 전년 대비 6.0%p 낮춘 20%로 지난해 배당성향을 확정한 상태였다. 이로 인해 KB금융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3조4552억원으로 4.3%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연말배당 총액은 같은 기간 대비 19.9%나 줄어든 6897억원에 그쳤다.


KB금융 관계자는 "앞으로도 효율적인 자본 활용과 다양한 주주환원 방안을 심도 있게 고민해 주주가치를 증대하고 기업 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호실적에 힘입어 올해 하반기 최고의 디지털 금융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윤 회장의 프로젝트에도 한층 속도가 날 전망이다.


윤 회장의 디지털 혁신 주문에는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대한 위기감이 배어 있다. 윤 회장은 이번 달 초 열린 2021년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과거 영광을 누렸던 거대 기업들 중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지 못해 시장에서 사라진 사례가 많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KB금융 고유의 강점을 바탕으로 혜택, 편의, 즐거움을 제공하는 넘버원 금융플랫폼으로 인정받도록 전 경영진들이 결기를 갖고 속도감 있게 실행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아울러 윤 회장은 리딩금융그룹에 대해 높아진 기대치를 언급하며 사회와 고객을 위한 환경·사회·지배구조(ESG)경영을 강조했다. 윤 회장은 "환경과 사회, 주주, 고객에 대한 사명감을 갖고 ESG경영을 한층 업그레이드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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