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요 '노도강' 러시 계속…거래 절반이 '신고가'
입력 2021.07.22 05:50
수정 2021.07.21 18:49
"집값은 여전히 급등 중"
대출 규제 완화, 살아난 '매수 수요'…중저가 집값 견인
"서울 내 실수요 접근 가능한 유일 지역, 신고가 속출할 것"
서울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등에서 발생한 이달 거래 건수의 절반은 '신고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데일리안
서울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등에서 발생한 이달 거래 건수의 절반은 '신고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아파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가운데 대출 규제가 완화되자 지금이라도 내 집 마련을 위한 수요자가 중저가 아파트로 쏠리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노원의 경우 토지거래허가제를 피해가면서 풍선효과가 집중되는 모습이다.
22일 데일리안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정보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지난 20일 기준 7월 노원구 아파트 매매거래 66건 중 34건이 이전 최고가 보다 높거나 전고가를 갱신한 것으로 집계됐다. 신고가는 상계동에서 15건으로 가장 많이 나왔고, 월계동 9건, 중계동 5건, 공릉동 3건, 한계동 2건으로 뒤를 이었다. 상계에서 가장 많은 신고가가 나온 것은 재건축 단지가 몰려있는 영향이 크다.
실제로 상계주공 11단지 전용면적 49㎡는 지난 10일 종전 신고가(7억1500만원) 보다 2100만원이 높은 7억3600만원에 거래됐다. 상계주공 13단지 전용 45㎡는 지난 1일 5억4500만원에 손바뀜했다. 지난달 거래된 5억2000만원 보다 2500만원 더 비싼 금액에 계약을 체결했다.
신고가가 이어지면서 노원구 아파트 가격은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7월 둘째 주 노원구 아파트 매매가는 전주 보다는 상승폭은 줄었지만 0.27% 올랐다. 14주 연속 상승세다.
도봉구도 사정은 비슷하다. 29건 거래에 14건의 신고가를 기록했다. 신고가 비중은 48%다. 이 중 강북구가 가장 낮은 신고가 비율을 기록했는데, 그나마도 30%에 달했다. 총 20건 중 6건의 거래가 신고가였다.
이들 지역에서 신고가가 속출하는 것은 금액 면에서 그나마 실수요가 접근할 수 있는 지역이기 때문이다. 거기다 최근에는 대출 규제가 완화되기도 했다.이달부터 무주택자의 대출 규제가 완화돼 빌릴 수 있는 돈이 늘었다. 담보인정비율(LTV)이 최대 60~70%까지 높아졌다. 기존에는 규제지역에서 LTV가 40~50%였는데 우대율을 최대 20%p로 확대됐다.
다만 최대 대출 금액이 4억원 정도로 한정돼 중저가로 수요가 몰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노도강으로 수요가 몰린 것도 이런 이유다.
도봉구 창동 A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집값이 너무 올랐다 보니 실수요가 그나마 접근할 수 있는 곳이 노도강 정도인데 그렇다 보니 수요가 몰리면서 신고가가 나오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한동안은 신고가가 계속되며, 상승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노도강 지역이 서울 내에서 현재 실수요가 접근할 수 있는 지역"이라며 "최근 대출 규제까지 완화되면서 이들 지역에선 신고가가 나오면서 상승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 시장은 상승에 대한 피로감 만으로는 집값이 내리긴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