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지적장애 여고생 모텔 가두고 알몸 폭행…10대 5명 구속 기소

정채영 기자 (chaezero@dailian.co.kr)
입력 2021.07.20 10:32
수정 2021.07.20 10:48

가해자 "우리 험담하고 다닌다고 생각해서 때렸다"

또래들로부터 집단폭행 당한 여학생 어머니의 청와대 국민청원 글

지적장애가 있는 여고생을 모텔에 가둬 오물을 뿌리고 집단 폭행한 10대 5명이 재판에 넘겨졌다.


20일 인천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김봉준 부장검사)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상 공동상해·공동감금·공동폭행·공동강요 혐의로 A(17)양과 B(17)양을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폭처법상 공동상해 혐의를 받는 C(16)군과 폭처법상 공동감금이나 공동상해 방조 혐의를 받는 다른 10대 2명에 대해서는 불구속 기소 처분을 내렸다.


법원에 따르면 A양 등은 지난달 16일 오후 9시께 인천시 부평구 한 모텔에서 지적장애 3급인 D(16)양을 폭행해 얼굴 등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D양의 어머니는 당시 딸과 연락이 닿지 않자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위치를 확인한 뒤 해당 모텔로 찾아갔고, 오물을 뒤집어쓴 채 알몸 상태인 딸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범행에 가담한 10대 5명 중 A양과 B양은 앞서 같은 달 12일에도 한 모텔에서 D양을 폭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D양의 어머니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A양 등은 딸의 옷을 벗긴 채 때리며 린스, 샴푸, 바나나, 재떨이, 씹던 껌, 변기통 물을 머리에 붓고 동영상까지 촬영했다'며 가해자들의 엄벌을 촉구하는 글을 올렸다.


일부 가해자는 "D양이 험담을 하고 다닌다고 생각해서 때렸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A양과 B양은 고등학교에 입학한 뒤 자퇴하거나 퇴학 당했고, C군은 최근까지 학교에 다녔다. A양 등은 D양과 같은 학교에 다닌 적이 없지만, 친구를 통해 알게 된 사이인 것으로 조사됐다.

정채영 기자 (chaezero@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