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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더워도 일회용 마스크 안됩니다"…에어컨 통한 감염 가능성도 높아

이한나 기자 (im21na@dailian.co.kr)
입력 2021.07.18 07:05
수정 2021.07.17 17:56

비말 차단률, 보건용 마스크의 38%에서 40% 수준…최소한 KF80라도 착용해야

30도 이상의 더운 날씨에 얇은 일회용 마스크를 착용한 시민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있다.ⓒ데일리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1000명 대를 넘어서고 있는 가운데 매일 30도 이상을 웃도는 폭염이 이어지면서 얇은 일회용 마스크를 착용하는 시민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델타(인도형) 바이러스 등 각종 변이 바이러스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는 만큼 덥더라도 비말(침방울) 마스크 착용을 적극 권고하고 있다.


마포구 직장인 구 모(27)씨는 "KF94 같은 비말 차단용 보건마스크를 착용하면 덥고 습한 날씨에 숨쉬기가 더 불편하고 어지럽다"며 "이런 습하고 더운 여름 날씨에는 맨 얼굴로도 숨쉬기 힘들어 일회용 마스크만을 착용한다"고 말했다. 이어 "일회용 마스크도 코로나19 바이러스 차단이 가능하지 않느냐"고 되물었다.


고등학생 강 모(17)양은 "피부가 민감한 편인데 마스크 끝부분과 피부 마찰이 반복돼 여드름과 뾰루지가 심해지고 있다"며 "또 두꺼운 마스크(KF94)를 착용하면 마스크가 닿는 입가 주변이 쓰라리고 따가울 때가 많아 어쩔 수 없이 얇은 일회용 마스크를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더위에 취약한 어르신들의 일회용 마스크 착용은 더욱 빈번하다. 일산 동구에 거주하는 이 모(68)씨는 "사람이 많이 지나 다니지 않는 거리나 동네 근처를 걸을 때는 솔직히 마스크를 벗는다. 날씨가 너무 더워서 마스크 쓰고 다녔다가 숨이 막혀 죽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 대형서점에서 일회용 마스크를 착용한 시민들ⓒ데일리안

전문가들은 전파력이 약 2.7배 더 강한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세가 빠르게 전개되고 있고, 본격적인 여름 휴가까지 앞두고 있는 만큼 감염병 예방을 위해 보건용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할 것을 강력히 권고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델타 변이바이러스는 기존의 코로나 알파 바이러스보다 치명률과 전파력이 두 배 이상이다. 기존의 코로나 확진자보다 더 많은 양의 바이러스를 내뿜어 위험한 것"이라며 "일회용 마스크는 KF80·KF94 같은 보건용 의료 마스크보다 코로나19 예방에 있어 더 취약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여름에는 바이러스의 활성도가 낮은 편이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밖으로 돌아다니지 않고 에어컨이 가동되는 실내에 많이 있게 되는데, 이 경우 비말을 통한 에어로졸(공기 중에 떠있는 작은 고체 및 액체 입자) 감염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고 우려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일회용 덴탈 마스크를 헐겁게 귀에다 걸기만 하면 밀착이 안돼 비말 차단률이 38%에서 40% 정도로 차단 확률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며 "물론 수술실 등에서 의사들이 착용하듯이 잘 밀착해 쓴다면 비말 차단 확률은 78%까지 올라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부분의 시민분들이 일회용 덴탈마스크를 잘 밀착해서 쓰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사람들이 많지 않거나 외부가 아닌 밀폐된 공간에서는 특히 더 위험하다"며 "덥더라도 감염병 예방을 위해서라면 최소한 KF80 마스크라도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한나 기자 (im21n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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