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Fe' 이순철 분개 “완전히 불감증”...형평성 논란도 지적
입력 2021.07.15 13:48
수정 2021.07.15 13:48
유튜브채널 '순Fe' 통해 NC발 코로나19 사태 일갈
이순철(60) 야구 해설위원이 NC 다이노스발 코로나19 사태에 대해 분개했다.
이순철 위원은 14일 유튜브 채널 이순철 '순Fe'를 통해 “NC와 두산이 정상적으로 방역 수칙을 지켜가면서 훈련도 하고 경기도 하다가 코로나19에 걸린 줄 알았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이야기가 나오는 걸 보니 완전히 불감증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얼마나 위험한 지, 또 그렇게 됐을 때 리그가 어떻게 된다는 것을 전혀 인지하지 못한 거다. '에이 이 정도야', '가볍게 넘어갈 수 있겠지', '무슨 일 있겠어' 라는 생각들이 선수들 머릿속에 내재돼 있어 발생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또 "방역 수칙을 잘 지키다가 어쩔 수 없이 바이러스가 침투해 코로나19에 걸린 것과는 전혀 차원이 다르다. 단순히 제재를 넘어서 KBO가 강력하게 나서야 할 문제"라며 "높아진 프로야구의 위상에 선수들의 프로 의식과 윤리 의식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100승을 넘게 거둔 투수가 승부 조작이나 하고, 불법 도박이나 하고 있다. 몇 억씩 받고 있는 선수들이 조금 피곤하다고 경기에 빠진다. 물론 컨디션 조절 차원에서 그럴 수는 있다. 그런데 경기에 빠지고 음주나 하고 그런다? 도덕 불감증 아닌가. 선수로서 윤리 의식이 전혀 없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지난 8일 NC 다이노스는 원정 숙소에서 확진자와 접촉한 정황이 파악됐고, 이후 전원 PCR 검사 등을 통해 확진자 3명이 나왔다. 경기 취소가 이어졌고, 지난 12일 올림픽 브레이크까지 30경기가 모두 순연되는 결정이 내려졌다. 프로야구(KBO리그) 40년 역사상 초유의 리그 중단 사태다.
이후 NC의 확진에 대한 의혹이 제기됐다. 원정 숙소에서 외부인과 함께 술판을 벌였고, 여기서 감염됐다는 내용이다. 결과적으로 의혹은 사실로 드러나고 있다.
‘호텔 술판’에 대해 박석민은 사과문을 통해 "지난 5일 밤 10시 넘어 원정 숙소에 도착한 후 후배 3명(권희동, 이명기, 박민우)과 내 방에 모여 야식을 시켰다. 이때 친분이 있는 지인이 숙소 앞에서 구단 버스를 봤다며 연락을 해왔다. '잠깐 방에 들러 인사나누자'고 했다. 방심이었다"고 설명했다.
또 "나와 지인은 양성 판정을 받아 센터에서 치료 중이다. 경솔했다. 무분별하게 퍼지고 있는 소문 때문에 무고한 이들이 고통을 겪고 있다. 내가 나서 사과하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해 사과 말씀 드린다"고 덧붙였다.
이순철 위원은 형평성 문제도 지적했다.
이 위원은 "KIA는 주전 포수 2명이 밀접 접촉자라고 해서 빠지고, 2군에 있는 포수로 경기를 치렀다. 이건 형평성에 어긋나는 거 아닌가. KBO도 안일하게 대처하고 있다"면서 "해설위원인 나도 운동장에 못 내려간다. 감독도 안 만난다. 내가 가서 (코로나19가) 터지면 그 미안함은 어떻게 하며, 사태는 누가 책임지겠는가"라고 되물었다.
그는 "야구 팬들이 (관중석에서) 거리 간격 유지해가면서, 마스크를 써가면서 응원하는 것을 생각하면 선수들이 그러면 안 된다. '에이 대충 넘어가겠지' 하는 게 곧 사람 잡는 거다. 지금 사람 잡게 생겼다. 야구 자체가 엄청난 비난을 받고 있다. 리그 중단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이했다. 선수가 밤늦게 술마시고 해서 리그 중단 사태가 왔다. 이걸 누가 책임 질 건가. NC가 질 것인가"라며 분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