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할아버지는 하나회 출신 군단장” 협박· 하극상 일삼은 초급장교 ‘논란’
입력 2021.07.15 10:21
수정 2021.07.14 22:20
강원도 철원의 한 육군 부대에서 초급 장교가 병사들을 협박하고 선배 장교에게 하극상을 일삼았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14일 페이스북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는 20년에 임관한 한 장교가 “할아버지가 하나회 소속 군단장 출신”이라며 간부와 병사들 사이에서 위화감을 조성했다는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최근 해당 부대에서 전역한 예비역이라고 소개한 작성자 A씨는 해당 장교가 몇몇 용사들에게 “우리 할아버지가 군단장 출신이라 너 따위는 쉽게 징계줄 수 있다”며 “내 말 잘 들어라”라는 협박을 일삼았다고 밝혔다.
이어 A씨는 해당 장교가 “코로나19 시기, 철원의 한 시내에서 음주 후 민간인과 싸우다가 부사관 군기순찰단에 적발된 적 있다”며 “선배 장교의 방에서 몰래 흡연과 음주를 하다가 선배들에게 혼나자 이에 앙심을 품고 욕설과 폭행을 시도한 바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대대장은 하극상을 당한 선배 장교들에게 되레 “너희들이 잘못한 게 아니냐. 너희들 말 들을 생각 없으니 헌병대에서 진술해라”라며 신고자들을 가해자로 몰았다고 설명했다.
A씨는 결국 B장교는 경징계를 받으며 사건은 마무리 됐고, 해당 장교가 “같은 출신 선배가 상급부대 과장이라 징계를 봐줬다”고 자랑하며 다녔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한편 이에 대해 해당 부대 관계자는 “제보에 거론된 장교가 징계를 받은 것은 사실이며, 음주위반과 상관에 대한 불손언행 등으로 감봉조치를 받은 바 있다”고 밝혔다.
다만 “징계 사실 이외의 부분은 아직 사실로 밝혀진 바가 없어, 추가 조사를 진행 중이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