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 위한 변화’ 화장품 로드샵, 온라인 힘주기 가속화
입력 2021.07.14 08:02
수정 2021.07.13 19:14
이커머스와의 제휴로 판매 채널 확대, 라방도 활발
향수 등 자사몰 입점 브랜드도 다양화…“차별화 관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직격탄을 맞은 화장품 로드샵들이 온라인 채널 강화에 힘을 주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쇼핑 시장이 온라인·모바일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자 온라인 강화로 체질 개선에 나서며 돌파구를 찾고 있는 모양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에뛰드는 11번가와 손잡고 온라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11번가와 공동마케팅을 위한 업무제휴 협약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다.
에뛰드는 지난해 11번가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전년 대비 거래액이 174% 상승하는 등 성공적인 제휴 성과를 이뤄낸 만큼 올해에도 더욱 다양한 상품과 트렌디한 쇼핑 콘텐츠를 고객들에게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11번가의 축적된 쇼핑 데이터와 에뛰드의 상품 포트폴리오 분석을 기반으로 11번가 전용 제품을 만들고 라이브 방송으로 고객들과 실시간 소통을 강화할 방침이다.
토니모리는 자사몰인 ‘토니 스트리트’를 개편하며 온라인 채널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메인 화면의 인공지능(AI) 기반 개인화 추천 기능을 강화해 고객에게 최적화된 상품을 제안하고 있다.
또한 ‘제스파’, ‘유닉스’ 등 생활·미용가전과 ‘랑방’, ‘불가리’, ‘크리스찬디올’ 등 향수브랜드를 자사몰에 입점시키며 카테고리를 다양화하고 있다.
토니모리는 앞으로 입점 브랜드와 카테고리를 더욱 넓혀 생활 전반을 아우르는 라이프 케어 플랫폼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아울러 토니모리는 소비자가 온라인과 오프라인 경로를 넘나들며 상품을 검색·구매할 수 있도록 ‘바로스캔’도 내놨다.
바로스캔은 매장에서 화장품 정보고 보고 싶을 때 간단한 스캔만으로 다양한 정보를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앱 토니스트리트에 있는 바로스캔 기능으로 매장 가격표 QR코드 또는 제품 바코드를 스캔하면 상품 사용법, 전성분, 상품후기까지 확인할 수 있다.
토니모리는 내달부터 매장 전 제품 가격표에 QR코드를 삽입해 향후 매장별 실시간 할인정보도 확인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미샤 운영사인 에이블씨엔씨 역시 온라인몰 ‘마이눙크닷컴’을 오픈한 데 이어 뷰티 카운슬링 커머스 ‘뷰티톡’ 베타서비스를 시작했다.
뷰티톡은 미샤 등 에이블씨엔씨가 운영하는 오프라인 뷰티 매장의 직원들이 온라인에서 고객들의 피부 고민을 상담해주고 제품을 추전해주는 서비스다.
이처럼 화장품 로드샵들이 온라인 채널에 역량을 집중하고 나선 것은 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소비가 일상이 되면서 화장품 역시 온라인으로 주문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달 말에 발표한 ‘2021년 5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주요 유통업체 매출액은 전년 대비 12.9% 상승했다.
이 기간 오프라인 매출은 8.8% 늘었고 온라인 매출은 17.6% 증가했다.
온라인에서는 음식배달·e 쿠폰 등 서비스·기타 매출이 61.1%로 가장 가파르게 뛰었다. 식품(32.9%), 화장품(19.4%), 가전·전자(10.2%) 등도 판매 호조를 보이면서 매출이 올랐다.
화장품업계 관계자는 “델타 변이바이러스 여파로 코로나 셧다운이 현실화되면서 화장품 업계도 충격을 피할 수 없게 됐다”며 “온라인 채널 차별화가 하반기 화장품 업체들의 운명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