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닝타임 줄이고, 시간 당기고…‘4단계 준비’ 나선 공연계
입력 2021.07.09 13:57
수정 2021.07.09 13:57
LG아트센터, 공연 시간 1시간 앞당겨 진행
'시카고', 인터미션 단축...공연 종료 후 MD판매 중단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시작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적용됨에 따라 공연계도 대응에 나섰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9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주재하고 수도권 거리두기 단계 조정방안에 대해 “수도권에 거리두기 4단계를 적용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거리두기는 12일부터 2주간 적용된다.
중대본이 발표한 ‘새로운 거리두기’에 따르면 4단계에서 공연장은 식당·카페, 노래연습장, 목욕탕, 실내 체육시설, 영화관 등 다중이용시설과 함께 운영 시간이 오후 10시까지로 제한된다. 대부분의 공연은 현재 7시 30분에 진행되고 있어 러닝타임이 2시간 30분 이상이면 운영시간 제한에 걸리게 된다.
이에 따라 공연계는 공연 시간을 당기고, 휴식 시간을 줄이면서 거리두기 지침에 맞춰 공연을 예정대로 진행하기 위한 준비로 분주하다.
연극 ‘코리올라누스’는 평일공연 시간을 1시간 앞당긴다. LG아트센터 관계자는 “공연 시간을 기존 7시 30분에서 한 시간 앞당겨 6시 30분으로 조정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작품의 러닝타임이 200분으로, 오후 7시30분에 시작하면 오후 10시 50분에 공연이 끝난다. 변경된 시간대로 하면 오후 9시 50분에 끝나 방역수칙을 준수할 수 있다.
뮤지컬 ‘시카고’는 인터미션(휴식) 시간을 축소하면서 기존 150분 러닝타임을 140분으로 줄였다. 오후 7시 30분 공연을 시작해 오후 10시 50분에 공연을 마치게 된다. 제작사 신시컴퍼니는 이와 함께 공연 이후 관객들이 몰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공연 종료 이후 MD판매 역시 중단한다.
오는 13일 개막하는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러닝타임 180분)도 화요일과 목요일은 오후 7시 공연이지만, 마티네 공연이 있는 매주 수요일과 금요일에는 저녁 공연이 오후 7시 30분에 시작한다. 이들 회차의 경우도 공연 시간 조정이 불가피하다.
이밖에도 연극 ‘SWEAT 스웨트: 땀, 힘겨운 노동’(러닝타임 175분), 뮤지컬 ‘레드북’(러닝타임 165분) ‘광화문연가’(160분) 등도 인터미션 시간을 축소하거나, 공연 시간을 당기는 방안에 대해 내부적으로 논의를 거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