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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상 높아진 게임업계…펄어비스·컴투스, 첫 회사채 '도전'

최은수 기자 (sinpausa@dailian.co.kr)
입력 2021.07.05 06:01 수정 2021.07.02 16:00

펄어비스·컴투스, 첫 회사채 발행 추진…넷마블·엔씨 이어 세 번째

게임산업 성장 힘 입어 자금 조달원 개척

장수게임· 재무 안정성 인정받아 우수 신용등급 부여

펄어비스(위쪽)과 컴투스 로고.ⓒ각 사

펄어비스, 컴투스 등 중견 게임사들이 잇따라 회사채 시장에 문을 두드리고 있다. 그동안 게임업계는 회사채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에 소극적이었지만 비대면 흐름을 타고 게임산업이 성장하면서 자세를 바꾼 것으로 풀이된다.


5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펄어비스는 이날 1000억원 규모의 공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1500억원까지 증액 발행할 예정이다. 펄어비스가 회사채를 발행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에 확보하는 자금은 기존 검은사막 지적재산권(IP) 게임 및 신작 개발과 마케팅 등을 위한 운영자금에 쓰인다. 구체적으로 ▲검은사막 IP 개발 및 마케팅 비용 ▲기존 및 신규 IP 안정적인 서비스를 위한 서버 증설 및 클라우드 서버 비용 ▲신규 IP 및 메타버스 대응을 위한 개발과 연내 출시 예정인 신작 '붉은사막' 마케팅비용 등에 투입된다.


이 중 '메타버스 대응'은 펄어비스가 개발 중인 신작 '도깨비'를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정경인 펄어비스 대표는 지난 5월 올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고퀄리티 메타버스 게임 '도깨비'를 준비 중"이라며"메타버스는 일시적 유행이 아닌 계속된 발전을 통해 트렌드로 자리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컴투스도 창사 이래 처음으로 회사채 발행에 나설 예정이다.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컴투스는 오는 29일 총 15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한다. 오는 22일 수요예측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진다.


컴투스가 보유한 현금성자산은 약 6500억원 수준으로 게임업계 대표적인 현금 부자로 꼽힌다. 그럼에도 대규모 회사채 발행에 나서는 것을 두고 업계에서는 대규모 투자에 나서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 컴투스는 게임 외 분야에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인터넷은행 ‘케이뱅크’에 500억원을 투자해 오는 12일 지분 약 2%를 취득할 예정이다. 아울러 올해 ▲콘텐츠 기업 엠스토리허브 ▲메타버스 기술 기업 위지윅스튜디오 ▲종합 미디어 콘텐츠 기업 미디어캔 등에 대한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또 지난 1일 컴투스는 이주환 전무를 신임 대표에 선임하고 2인 각자 대표 체제를 출범했다. 송재준 각자 재표는 올해부터 의장직을 맡고 있는 송병준 의장과 함께 인수합병(M&A) 업무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게임업계에서 회사채를 발행한 곳은 대형 게임사인 엔씨소프트와 넷마블 두 곳에 불과했다. 게임 업황 변동성이 크다는 이유로 투자자들이 투자를 꺼렸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게임사들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시장 지위가 높아지자 중견 게임사들도 외부 자금 조달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두 게임사 모두 안정적 재무구조, 장수게임, 지역 다변화 등을 인정받아 높은 신용등급을 받았다. 펄어비스는 나이스신용평가로부터 A-, 한국기업평가로부터는 A를 부여 받았고, 컴투스는 모두 A를 받았다.


두 게임사 모두 첫 회사채 발행인만큼 수요예측 결과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지난달 말 엔씨소프트는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자금이 몰리며 회사채 발행 규모를 2400억원으로 확정했다. 다만 최대 증액 발행 규모인 4800억원은 채우지 못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게임사 회사채 발행이 드물었지만 채권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한다는 것은 그만큼 시장에 우량 기업이라는 것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은수 기자 (sinpaus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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