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또 내홍…정세균 "경선기획단 사퇴하라" 강훈식 "계속 진행"
입력 2021.07.02 09:45
수정 2021.07.02 09:49
與, '조국 흑서' 김경율 면접관 선정했다가 취소
정세균 "반정부 인사…불쾌한 수준을 넘어 치욕"
강훈식 "제 불찰…그러나 쓴소리 청취는 계속돼야"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2일 '조국 흑서' 저자 김경율 회계사가 예비경선 면접관으로 선정됐다가 당내 반발로 취소된 것과 관련해 "지도부가 사과하고 경선기획단은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세균 전 총리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경선기획단이 해온 것을 보면 제대로 하지 못했고 앞으로도 제대로 할 가능성이 없다"며 "그 정도(사퇴)의 진정성은 보여야 당을 사랑하는 후보들이나 당원들의 신뢰를 회복하고 경선이 제대로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전 총리는 김 회계사에 대해 "허위사실도 유포하고 명예훼손을 하고 완전히 반정부적 입장을 취해온 사람"이라고 평가하면서 "이런 분에게 대선후보 경선 면접을 맡긴다고 하면 불쾌한 수준이 아니라 치욕"이라고 반발했다.
앞서 김 회계사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부부가 연루된 사모펀드 의혹과 관련해 "권력형 범죄 가능성이 있다"며 "충분한 증거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법원은 최근 사모펀드 의혹의 핵심으로 지목된 조 전 장관의 5촌 조카 조범동 씨에 징역 4년형을 확정하면서도 조 전 장관의 배우자 정경심 동양대 교수는 관련 범행에 공모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정 전 총리는 "그동안에 당의 경선 운영이 좀 졸속하고 편파적이었다고 보고 있다"며 "미리미리 준비하지도 않고, 그냥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고, 후보들에게는 전혀 의견도 청취하지 않았다. 일방적이고 졸속적인 경선 운영은 결국은 흥행이 될 수 없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또 지도부 사과와 경선기획단 사퇴 요구가 수용되지 않으면 '특단의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서도 "이대로 가면 현 정부와 차별화 전략으로 가려는 듯한 오해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며 "지도부가 이번 사안을 가볍게 보지 말길 바란다"고 경고했다.
민주당 대선 경선기획단 공동단장인 강훈식 의원은 같은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김경율 회계사를 면접관으로 선임했다가 취소된 논란과 관련해 "제 불찰"이라고 사과했다.
강 의원은 "논란을 살피지 못한 것은 단장으로서 제게 책임이 있다"면서 "하지만 우리가 그런 비판하는 목소리를 들어서 극복해나가는 것이 대선기획단으로서 역할이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사퇴 요구가 나오는 것에 대해서는 "일단 혼나야 되니까, 또 후보가 혼내시면 혼나고 저희가 꼼꼼히 살펴서 주변에 잘못된 것은 엄히 살펴보는 계기로 삼겠다"면서도 "저희 당은 국민의 다양한 쓴소리를 듣는 과정으로 이번 대선을 만들어야지만 혁신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에 그런 쓴소리 듣는 것들은 계속 진행해야 되겠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