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정권수사 전원교체…문대통령, 감옥 갈까 두렵냐"
입력 2021.06.27 10:13
수정 2021.06.27 10:13
"지은 죄를 덮을 수는 있어도 없앨 수는 없다
누가 되든 다음 정권엔 온천하에 드러날 것
文의 내로남불 심판 않고서는 통합도 없다"
범야권의 대권주자인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살아있는 권력' 수사를 담당하던 검찰 중간간부를 전원 교체한 검찰 인사와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이 감옥에 갈까 두려운 모양'이라고 꼬집었다.
원희룡 지사는 27일 SNS에 "정권 관련 수사를 담당하는 부장검사들을 전원 교체한 검찰 인사를 보며 문재인 대통령의 위선에 분노한다"며 "정권이 끝나가니 겁이 나느냐. 감옥 갈까 두렵느냐"고 직격탄을 날렸다.
아울러 "'살아있는 권력'을 수사하라고 윤석열 총장에게 칼을 주더니, 그 칼은 이전 정권만 잡아넣고 이번 정권은 보호하라는 뜻이었느냐"며 "지은 죄를 덮을 수는 있어도 없앨 수는 없다. 누가 되든 다음 정권에는 온 천하에 드러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집권 세력은 지난 25일 고검검사급 검사 652명, 일반검사 10명 등 검찰 중간간부 662명의 인사를 단행했다. 고검검사급 검사 90% 이상이 보직을 옮기면서 정권 관련 사건을 비롯해 주요 수사를 맡고 있던 수사팀장들이 전면 교체당했다.
이같은 이례적인 검찰 인사에 대해 본인 또한 검찰에 몸담은 적이 있는 원희룡 지사가 작심 비판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원 지사는 1982년 대입 학력고사 수석으로 서울법대에 입학했으나 신군부에 반대해 학생운동·노동운동을 하다가 1990년 뒤늦게 사법시험 공부를 시작, 1992년 제34회 사법시험에 수석 합격했다. 1995년 서울지검 검사로 임관해 3년여 동안 검찰 생활을 했다.
원희룡 지사는 "나는 국민통합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지만, 이번 검찰 인사에서 드러난 문재인 대통령의 내로남불을 심판하지 않고서는 통합도 없다는 것을 깨닫는다"며 "문재인정권의 정책을 모두 되돌려놓겠다"고 다짐했다.
나아가 "윤석열이 아니라 원희룡이 더 균형잡힌 원칙을 가지고 엄격하게 처리하겠다"며 "모두가 승복할 수 있는 심판은 원희룡의 몫이다. 피하지 않겠다"고 자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