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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센 기운 받은 덴마크, 1992년 영광 재연?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1.06.27 06:50 수정 2021.06.27 06:51

에릭센 부상 악재 극복하고 8강 무대까지 직행

우주의 기운, 유로 1992 깜짝 우승 재연할지 관심

8강에 진출한 덴마크. ⓒ 뉴시스

크리스티안 에릭센의 기운이 내려진 덴마크 축구가 심상치 않은 행보를 보이고 있다.


덴마크는 27일(한국시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위치한 요한 크루이프 아레나에서 열린 ‘UEFA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0)’ 웨일스와 16강전에서 4-0 대승을 거뒀다.


3-4-2-1 포메이션으로 나선 덴마크는 경기 초반부터 볼 점유율을 높이는데 집중했고 전반 26분 돌베르의 감아차기 슈팅으로 선제 득점에 성공했다.


반면, 웨일스는 운이 따르지 않았다. 전반 37분 오버래핑을 시도하던 로버츠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쓰리지며 뜻밖의 교체 카드를 써야 했던 것.


후반 들어서도 우세를 점한 쪽은 덴마크였다. 덴마크는 후반 4분 상대 수비 실수를 틈 타 돌베르가 멀티골을 완성했고 후반 막판 2골을 더 추가하면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8강에 진출한 덴마크. ⓒ 뉴시스

조별리그 시작 때만 하더라도 분위기가 좋지 못한 덴마크였다.


덴마크는 핀란드와의 조별리그 첫 경기서 팀의 에이스였던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경기 도중 심 정지로 쓰러지는 예기치 못한 일이 발생했고 충격을 이기지 못한 선수단은 재개된 경기서 0-1 패했다.


이어진 벨기에와의 2차전서도 패한 덴마크는 그대로 탈락 위기에 내몰렸다. 하지만 이때 병상에서 회복한 에릭센이 선수단을 찾아 응원에 나섰고 기운을 받은 덴마크 선수들은 러시아와의 조별리그 최종전서 4-1 대승을 거두며 반전 스토리를 써나갔다.


순식간에 B조 2위로 뛰어올라 토너먼트행을 확정한 덴마크는 완벽하게 살아난 경기력을 앞세워 8강 티켓까지 따내는 이변을 연출하고 있다.


향후 일정도 순조롭다. 덴마크는 다음달 4일 네덜란드-체코 승자와 8강 맞대결을 벌인다. 지금의 기세라는 충분히 승리를 기대할 수 있다.


유럽의 숨은 강자로 분류되는 덴마크는 지난 유로 1992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하며 ‘다이너마이트’라는 별명을 얻은 바 있다. 당시에도 덴마크를 주목한 팀은 아무도 없었으나 4강서 네덜란드를 꺾은데 이어 결승서도 독일을 물리치며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번 대회에서는 에릭센이라는 변수가 발생했으나 빠르게 팀 분위기를 수습하며 8강 무대까지 직행한 덴마크다. 과연 유로 1992의 영광이 재연될 수 있을지 축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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