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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이 허문 빌보드 장벽, 이제는 'K팝'이 한 축 이끈다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입력 2021.06.24 12:13
수정 2021.06.24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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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터' 빌보드 핫 100 4주 연속 1위

트와이스·블랙핑크 걸그룹 활약

투바투→엔하이픈, 신인들도 활발한 입성

ⓒ빅히트 뮤직

한 때는 빌보드 입성이 케이팝(K-POP)의 꿈이었다. 그러나 방탄소년단이 이 벽을 허문 뒤, 이제는 케이팝의 본격 무대가 됐다.


22일 미국 음악 전문 매체 빌보드가 발표한 최신 차트에 따르면, 진입 첫 주 핫 100(6월 5일 자)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한 방탄소년단의 '버터'는 4주째 1위를 지키고 있다.


발매 첫 주 핫 100 1위를 차지한 노래는 역대 54곡뿐이며, 4주 연속 정상을 지킨 곡은 '버터'를 포함해 13곡에 불과하다. 아시아 가수로서는 더욱 대단한 기록이다. 지난 1963년 일본 가수 사카모토 큐의 3주 연속 1위 이후 처음으로 방탄소년단이 그 기록을 깬 것이다.


핫 100은 빌보드 200과 함께 빌보드 양대산맥으로 꼽힌다. 특히 핫 100 차트는 국내 가수들에게 문턱이 높았었다. 음원 판매, 스트리밍, 유튜브 조회수 등에 라디오 방송 횟수 등 대중적 인기도를 더 직접적으로 반영하는 차트기 때문이다. 방탄소년단은 지난해 '다이너마이트'로 이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해 반향을 일으켰으며, 현재 '버터'를 통해 4주 연속 1위를 차지하며 케이팝의 새 역사를 쓰고 있다.


방탄소년단 이전에는 원더걸스가 최초의 기록을 썼었다. 지난 2009년 발매한 '노바디(Nobody)'로 핫 100 차트에서 76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첫 진입의 기쁨도 잠시, 원더걸스는 당시 일주일 만에 차트 밖으로 밀려나며 아쉬움을 남겼다.


이후 핫 100 차트에서 두각을 드러낸 이는 싸이였다. 지난 2012년 '강남스타일'이 7주간 2위를 차지한 바 있다. 1위를 탈환하지 못한 아쉬움은 있었지만, 이후 '젠틀맨'과 '헝오버', '대디' 등으로 연속 진입하며 케이팝의 위상을 높였다.


빌보드 200의 문은 보아가 가장 먼저 열었다. 지난 2009년 발매한 'BoA'로 당시 빌보드 200 차트 127위에 이름을 올렸었다. 이후 2012년 2세대 아이돌들이 다시 문을 열면서 이후부터는 꾸준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 빅뱅의 '얼라이브'가 150위를 차지한 바 있으며, 소녀시대-태티서 '트윙클'은 126위를 기록했었다.


이 외에도 빅뱅 멤버 지드래곤의 '원 오브 어 카인드'(One of a Kind)가 161위를 기록했으며, '쿠데타 Pt.1' 182위를 차지했다. 지난 2014년 소녀시대 '미스터 미스터' 110위, 2NE1 '크러쉬' 61위, 엑소 '오버도스' 129위, 태양 'Rise' 112위, 엑소 '엑소더스' 95위 등 꾸준히 이름을 올리며 케이팝의 존재감을 알렸었다.


최근에는 메인 차트 진입이 훨씬 잦아졌다. 진입하는 숫자가 많아진 것은 물론, 각종 신기록들을 새롭게 쓰며 이제는 케이팝의 본격 무대가 된 빌보드다.


빌보드 200에서는 이미 단골손님이다. 1위를 차지한 방탄소년단을 비롯해 그룹 슈퍼엠과 NCT127, 몬스타엑스,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등이 빌보드 200 톱 5에 올랐었다.


걸그룹들의 성장세도 두드러진다. 20일 빌보드에 따르면 트와이스의 미니 10집 '테이스트 오브 러브'(Taste of Love)가 빌보드 200 차트에서 6위를 차지했다. 이 차트에서 10위 안에 든 것은 국내 걸그룹으로는 블랙핑크에 이어 두 번째다. 지난해 12월 발매한 정규 2집 '아이즈 와이드 오픈'(Eyes wide open)으로 72위를 기록했던 트와이스는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여주며 앞으로를 더욱 기대하게 했다.


블랙핑크는 지난 2018년 '스퀘어 업'(SQUARE UP)으로 40위에 이름을 올린 이후 지난 2019년 '킬 디스 러브'(Kill This Love)로 24위를 기록했고, 지난해 '디 앨범'으로 2위를 차지했었다.


신인들의 활약도 돋보인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도 2집 '혼돈의 장: 프리즈(FREEZE)'로 해당 차트 5위로 진입했다. 엔하이픈은 지난 4월 발표한 미니 2집 '보더: 카니발'’(BORDER:CARNIVAL)로 18위로 진입한 바 있으며, 있지는 지난달 발매한 미니 앨범 '게스 후'(GUESS WHO)를 통해 148위에 진입했다. 4세대 아이돌들의 활발한 빌보드 메인 차트 진입은 이제는 국내가 아닌 세계가 케이팝의 무대가 됐음을 실감하게 했다.


한 가요 관계자는 "최근에는 케이팝 자체가 단순히 케이팝으로 국한되지 않고, 팝으로 받아들여지는 느낌이 있다. 과거에는 퍼포먼스적인 것만 신경을 썼다면, 이제는 음악적으로도 받아들여지기 시작한 시기인 것 같다. '한국 아이돌스러운' 것이 아니라 팝적인 흐름을 이해하고 음악을 만들었기 때문에 이러한 흐름이 가능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작자들도 국내 차트만 의식하는 게 아니라 빌보드도 겨냥 중이고, 그런 방향성이 먹히고 있다. 케이팝을 좋아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그냥 팝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도 통하고 있다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케이팝에 필요한 것은 이미 잘하고 있으니, 이러한 흐름을 파악하는 능력이 더 중요한 시기가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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