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韓 에너지기업, '최대어' 美 신재생 시장 정조준

유준상 기자 (lostem_bass@daum.net)
입력 2021.06.18 16:01
수정 2021.06.18 16:01

OCI 알라모 6 발전소 전경. ⓒOCI

국내 기업들의 미국 신재생에너지 시장 진출이 활발하다.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 시장이 '신재생 최대어'로 부상하면서 민간기업에서 발전공기업까지 시장 선점을 위한 공략에 나서고 있다.


다만 바이든이 취임 후 신재생 확장 정책을 강화하겠다고 했으면서도 자국 기업 보호를 강화하는 보호무역주의 기조는 유지하고 있는 점은 주의 깊게 들여다봐야 한다. 국내 에너지 기업들의 유연한 진출 전략과 운영의 묘가 필요할 듯 보인다.


한전 산하 발전공기업, 美 신재생 시장 적극 진출

한국중부발전이 미국 태양광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중부발전은 최근 총사업비 2억달러(약 2300억원) 규모 미국 텍사스 엘라라 태양광 건설 프로젝트를 본격 가동했다. 작년 12월 중부발전이 약 490억원을 직접 투자해 착공하고 재원 조달까지 마무리 했다.


이 프로젝트는 텍사스주 프리오카운티에 130㎿ 규모의 태양광발전소를 건설하는 사업으로, 올해 12월 준공돼 상업 운전을 시작한다. 중부발전은 "상업 운전 개시 후 35년간 발전소를 독점 운영하면서 연 7% 이상의 수익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수력원자력은 미국 루이지애나 192㎿급 수력발전소의 지분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확산하고 있는 미국 신재생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이다. 한수원은 현지에 특수목적법인(SPC)을 세워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을 진행해 사업비를 조달하기로 했다.


한수원은 작년 8월 하나금융투자, 한국투자증권, 알파자산운용, 스프랏 코리아 등 국내 금융기관과 해외 신재생 사업 공동 개발을 위해 손을 잡았다. 한국 컨소시엄은 브룩필드 리뉴어블과 인베에너지로부터 대형 육상풍력발전단지 4곳의 지분 49.9%를 양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일리노이와 텍사스주에 총 850㎿ 이상의 수력발전소를 확보했다.


한 발전공기업 관계자는 "미국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한 후 세계 최대 신재생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미국 에너지 정보청은 2050년까지 재생에너지 사용 비율이 31%를 넘길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국내 발전공기업들도 미국을 새로운 신재생 시장으로 판단하고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간 에너지 기업, 美 보호무역 대응해 현지 공장 인수

민간 에너지 기업들도 미국 시장 선점에 열을 올리고 있다. 미국 보호무역주의에 대응해 공장을 인수하거나 현지에 공장을 지어 납품해 관세 장벽을 피하는 방식이다. 현지에 생산기지를 구축하면 바이 아메리카(Buy America)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태양광업계는 미국 보호무역주의에 발 빠르게 대응해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2017년경 미국 태양광업체들은 한국 태양광업체가 생산한 태양광 모듈 때문에 자국 산업이 피해를 입고 있다며 미국국제무역위원회(ITC)에 쿼터와 관세를 동시에 부과하는 강력한 수입제한이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ITC는 이를 받아들여 세이프가드를 발동했다.


한화큐셀과 LG전자는 발 빠르게 현지 생산라인을 구축해 피해를 최소화했다. 한화큐셀은 2018년 미국 조지아주에 1.6GW 규모의 태양광 모듈 공장을 지어 2019년부터 상업생산에 들어갔다. LG전자도 2018년 미국 앨라배마에 500㎿ 규모의 태양광 모듈 공장을 구축했다.


한화큐셀은 지난해 미국 주거용 태양광 시장 24% 점유율로 1위에 등극했다. LG전자는 12.9%로 2위를 차지했다. 한화큐셀 관계자는 "트럼프 때도 미국 태양광 시장은 성장해왔고 시황이 나쁘지 않았지만 바이든이 당선되면서 촉매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바이든이 세부 정책을 어떻게 펼지 모르기 때문에 예의주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풍력타워 전문 기업인 씨에스윈드는 세계 최대 풍력 기업인 덴마크 베스타스(Vestas)의 미국 콜로라도 풍력타워 공장을 최근 인수했다. 인수금액은 약 1억5000만달러(1700억원)다.


인수와 함께 베스타스와 2026년 6월까지 5년간 1조5000억원 규모의 공급 계약도 체결했다. 연간 약 3000억원 수주를 확보한 셈이다. 씨에스윈드는 이외에도 올 3분기 내 미국 동부 해상풍력 공장을 증설할 계획이다.


씨에스윈드가 미국 공장 인수에 나선 것은 미국 보호무역주의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이다. 이번 인수로 씨에스윈드는 관세 장벽을 뚫고 자국산 부품을 우대하는 미국 정부의 보호막 아래에 들어가게 된 것이다. 업계는 씨에스윈드 점유율이 40% 이상만 돼도 미국 공장 타워 매출액 1조원을 달성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유준상 기자 (lostem_bass@daum.net)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