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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배당 시동건 금융지주...하나금융 첫 ‘총대’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입력 2021.06.17 10:53
수정 2021.06.17 10:55

금융당국 스트레스 테스트 진행중...무난 통과 예상

1분기 역대급 실적 거둔 금융지주, 2분기도 ‘청신호’

하나 ‘주주명부 폐쇄’ 초읽기...KB·신한·우리 확대되나

4대 금융 그룹 사옥 ⓒ 각 사 제공

금융당국의 은행 배당 제한이 이달 말 종료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4대 금융지주의 중간배당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2분기 실적 전망도 밝다. 금리 상승기로 은행권 순이자마진(NIM)개선세도 더욱 확대되며, 수익성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지주사들이 발표할 주주환원정책에 시장의 눈이 쏠렸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현재 은행권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재무건전성 평가)를 진행 중이다. 당국은 향후 단기 침체로 접어들었다가 급격히 반등하는 ‘국내 경기 브이(V)자 형’ 시나리오를 두고 테스트를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초 장기 회복 시나리오인 ‘U자형’에서 대다수 금융지주들이 합격점을 받았다는 것을 고려하면, 테스트 통과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장기침체형인 ‘L자형’ 시나리오에서는 신한금융지주를 제외하고 나머지 금융사들은 통과하지 못했다.


앞서 금융당국은 지난 1월 말 국내 금융사의 배당 성향을 20% 내로 제한하는 ‘자본관리 권고안’을 발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극복을 위해 은행권이 배당 대신 충분한 손실흡수능력을 유지•제고하는데 초점을 맞추라는 명분이다. 이에 맞춰 신한금융(22.7%)를 제외한 나머지 금융지수 3곳은 배당 성향을 20%내로 축소한 바 있다. 금융당국이 추가 조치를 하지 않으면, 배당 제한 권고안은 이달 말 종료한다.


금융당국은 배당규제를 연장하지 않겠다는 분위기다. 코로나 상황이 개선되며 실물 경기도 회복하고 있고, 해외 금융 당국도 배당규제를 풀고 있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사들의 실적도 좋다. 4대 금융지주들은 코로나19로 인한 대출 확대 등으로 ‘역대급’ 실적을 달성했다. 순이자마진(NIM)이 개선되며 은행권 수익이 확대되고, 투자 열풍으로 증권사 등 비은행 수익 비중도 대폭 높아졌다. 금리상승이 시작되면 호실적은 1분기에만 그치치 않을 것이라는 증권가의 전망이다.


4대 금융지주도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중간배당을 위한 준비작업을 마쳤다. 우리금융은 4조원의 자본준비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해 배당 여력을 확보하고, 신한금융은 분기배당을 위해 정관을 개정했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주총에서 “배당 성향이 30%는 돼야 한다”며 “반기·분기별 배당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공표한 바 있다. 하나금융은 2006년부터 중간배당을 해오고 있다.


금융지주사들의 이같은 기조는 지난 10일 JP모건이 주최한 해외투자자 대상 기업설명회에서도 재차 확인됐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최고 수준의 자본 여력을 바탕으로 분기 배당, 자사주 매입·소각 등 다양한 주주 환원책을 지속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도 “배당 성향을 2023년까지 3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하나금융은 시동을 걸었다. 회사는 최근 주주명부 폐쇄 기준일을 이달 30일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주주명부 폐쇄는 중간배당을 위한 사전작업으로 간주된다. 하나금융은 다음달 이사회를 열고 최종 중간배당 여부를 결정한다. KB·신한·우리금융도 중간배당으로 적극적인 주주 달래기를 할 가능성이 크다. 금융 빅 4가 사상 처음으로 동시에 중간배당을 할 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다만 코로나19가 장기화되는 만큼 금융지주들이 건전성을 희생하면서까지 배당을 확대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배당 성향은 25~28% 수준이었던 2019년과 비슷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혹 중간배당을 시행하지 못한다면 연말 배당에서라도 높은 배당금을 책정할 것이라는 중론이다.


한편 금융지주사의 중간 배당을 받으려면, 배당 기준일인 이달 30일까지 주식을 보유해야 해 2영업일 전인 28일까지 주식을 매수해야 한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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