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 인상 시동…한은 "필요시 시장안정화 조치"
입력 2021.06.17 09:23
수정 2021.06.17 09:23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인상에 시동을 건 가운데 한국은행이 필요할 경우 시장안정화조치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한은은 17일 오전 이승헌 부총재 주재로 통화금융대책반 회의를 개최하고, 미 연준의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에 따른 국제금융시장 동향 및 국내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을 점검하고 대응 방향을 논의했다.
미 연준은 이틀간 FOMC 정계회의를 개최한 후 16일(현지시간) 내놓은 성명에서 예상대로 정책금리를 기존 0.00~0.25%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매월 최소 1200억달러인 자산매입 규모를 유지하는 등 기존의 완화적 정책기조를 지속하기로 했다.
다만, 연준은 별도로 내놓은 점도표에서 2023년 두 차례 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점도표는 FOMC 위원들의 향후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지표다. 당초 2023년까지 제로금리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던 연준의 기존 입장보다 인상 시점이 앞당겨진 것이다.
이에 대해 이 부총재는 "시장불안 요인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대응방안을 상시 점검하는 한편 필요시 시장안정화 조치를 실시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FOMC 회의 결과에 대해 "예상보다 다소 호키쉬(통화긴축 선호)했다"고 평가하면서, "향후 미국 등 주요국의 경기 및 물가 상황과 이에 따른 정책기대 변화 등으로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