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경제 진입…두산퓨얼셀, 출범 후 최대 매출 청신호
입력 2021.06.15 13:40
수정 2021.06.15 21:33
올해 매출 5027억원·영업이익 304억원 전망
연료전지 신규 수주액 지난해 4252억원…2022년 1조원 예상
하반기 정부 ‘수소경제로드맵’ 발표…지속 성장 가능
정부의 수소경제 활성화 정책에 힘입어 발전용 연료전지 공급업체 두산퓨얼셀의 성장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두산퓨얼셀은 2019년 출범 후 올해 최대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1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두산퓨얼셀의 올해 예상 매출은 5027억원, 영업이익은 304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 23% 증가한 수치로, 두산퓨얼셀 출범 후 최대 실적이다. 두산퓨얼셀은 2019년 ㈜두산 연료전지 사업부문을 인적분할해 설립됐으며 같은 해 매출 2212억원, 영업이익 195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올해 두산퓨얼셀의 호실적 기대감은 정부의 본격적인 수소경제 정책 추진에 따른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하반기 수소경제 활성화 방안을 담은 신규 로드맵을 공개할 예정이다. 내년 도입 예정인 '청정수소발전의무화제도(HPS)'가 구체화되면, 수소 별도 의무 공급량이 할당돼 태양광이나 풍력 등 다른 신재생에너지원과 경쟁하지 않고 온전한 시장 성장을 누릴 수 있다.
이미 2019년 정부는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 1.0’을 통해 ▲2040년 내수 연료전지 시장 8GW 달성 ▲향후 20년 간 25조 원 이상의 신규투자 활성화 ▲청정수소발전의무화제도(HPS) 신설을 목표로 세운 바 있다.
우선 2040년까지 내수 연료전지 설치량 8GW 달성을 위해서는 연평균 350~400MW 규모의 신규 연료전지 발주가 필요하다. 두산퓨얼셀의 지난해 발전용 연료전지 연간 생산 능력은 90MW(업계 최대 규모)로, 올 하반기 127MW, 2022년 275MW 까지 늘린다는 목표다.
이에 따라 연간 신규 연료전지 수주 금액도 늘어날 전망이다. 두산퓨얼셀의 지난해 1MW당 평균 수주단가는 약 39억원, 신규 수주액은 4252억원이었다. 연간 생산 능력을 275MW까지 늘린다면 두산퓨얼셀의 신규 수주 금액은 약 1조725억원으로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두산퓨얼셀은 PAFC(인산형 연료전지)와 SOFC(고체산화물 연료전지)로 양분된 발전용 연료전지 시장에서 PAFC를 중점적으로 공급한다. PAFC는 수소와 산소의 전기화학 반응을 이용해 전기와 열을 생산한다. 여기서 생산된 직류전력은 고품질 교류전원으로 전환돼 전력 공급으로 이어진다. 환경오염물질 배출 없이 전기와 열을 동시에 생산할 수 있는 고효율 친환경 에너지원인 것이다.
특히 PAFC는 상용화가 검증돼 안정성이 높아 도심형·분산형 발전 설비에 가장 적합하다는 특징이 있다. 두산퓨얼셀에 따르면 PAFC는 지역난방, 냉동창고, 온천, 스마트팜 등 열원이 필요한 곳에 사용 가능하다.
아울러 두산퓨얼셀은 SOFC와 고분자 전해질 연료전지(PEMFC) 기술도 개발할 예정이다. SOFC는 친환경 선박에 적용 가능하며 PEMFC는 주택용, 교통수단의 동력원 등으로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
이재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10월 발전용 연료전지 인허가 중단으로 인해 상반기 실적은 부진이 불가피하나, 하반기 이후 발주시장이 다시 활기를 띄며 매출액도 성장하는 그림을 보일 것”이라며 “통상적으로 수주의 매출 인식에는 3~6개월 정도가 소요되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