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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 강타한 끈끈이 논란…그래서 대단한 ‘청정 류현진’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1.06.15 09:44 수정 2021.06.15 09:48

게릿 콜에 이어 트레버 바우어까지 파인타르 사용 논란

류현진은 논란에서 자유로운 투수 중 으뜸인 성적 유지

파인타르 사용을 의심받는 트레버 바우어. ⓒ 뉴시스 파인타르 사용을 의심받는 트레버 바우어. ⓒ 뉴시스

메이저리그 특급 투수들을 둘러싼 일명 ‘끈끈이’ 논란이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는 구속과 회전수가 눈에 띄게 증가한 투수들을 중심으로 부정투구를 하고 있다는 의구심이 제기됐다. 모자 곳곳에 ‘끈끈이’라 불리는 파인타르를 발라놓은 뒤 투구 전 손가락에 묻히는 방식이다.


사실 파인타르의 사용 자체는 규정 위반이 아니다. 파인타르는 야구배트의 미끄러움을 방지하기 위해 사용되고 있으며 메이저리그에서도 이를 허용하고 있다.


문제는 투수다. 야구 규정에 따르면 투수가 마운드에서 손에 묻힐 수 있는 것은 로진백뿐이다. 그럼에도 파인타르의 사용은 지금까지 암묵적인 룰로 여겨졌다. 이유는 간단하다. 투수가 제구를 잡는데 탁월한 효과를 보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메이저리그의 공인구는 한국과 일본, 대만 등 여타 프로야구 단체가 사용하는 공보다 훨씬 미끄럽기로 유명하다. 이렇다 보니 많은 투수들은 파인타르와 같은 끈적거리는 물질을 손에 바르기 시작했고 상당한 효과를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까지라면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 파인타르 사용이 논란으로 떠오른 결정적 이유는 일부 투수들의 구속과 회전수 증가다. 특히 초고액 연봉을 받고 있는 특급 투수들이 엄청난 구위를 얻게 됐고 이로 인해 올 시즌 메이저리그는 뚜렷한 투고타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파인타르 사용 논란의 중심에 서있는 게릿 콜(뉴욕 양키스)은 최근 진행된 기자회견서 크게 당황했다.


한 기자는 파인타르 제품명(스파이더 택)을 노골적으로 언급했고 이에 놀란 콜은 “솔직히 지금 뭐라 답해야 할지 모르겠다. 야구에는 선배가 후배에게, 세대를 거쳐 전해지는 관습 같은 것이 있다. 그중에는 울타리를 넘어선 것들도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둘러말했다. 사실상 파인타르 사용을 시인한 셈이었다.


류현진은 대표적인 청정 투수로 분류된다. ⓒ 뉴시스 류현진은 대표적인 청정 투수로 분류된다. ⓒ 뉴시스

파인타르 사용으로 효과를 본 것으로 의심되는 또 다른 투수는 지난해 사이영상 수상자인 트레버 바우어(LA 다저스)다.


실제로 바우어의 포심패스트볼 분당회전수(RPM)는 2018년 2322회로 리그 평균 수준이었다. 그러나 2019년에는 2410회, 2020년에는 2779회, 그리고 올 시즌에는 무려 2815회에 이르고 있다. 빠르면서 묵직한 공이 포수 미트에 꽂힌다는 뜻이다.


하지만 논란이 발생하고 그의 일거수일투족이 감시 대상으로 떠오르자 평균 구속은 그대로이면서 공의 회전수가 급감했다. 파인타르 사용을 의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러면서 특급 피칭을 이어가던 바우어는 최근 2경기 연속 3실점 이상 기록하고 있다.


제법 많은 투수들이 파인타르 사용으로 구설에 오른 가운데 논란에서 자유로운 투수들도 있다. 대표적인 이가 바로 류현진이다.


류현진은 제법 미끄러운 메이저리그 공인구를 다루면서 로진백 외에는 자신의 손에 그 어떤 것도 묻히지 않고 있다.


파인타르 사용으로 논란이 계속되자 미국 현지에서는 ‘청정 투수’들의 기록을 따로 분류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제기되고 있다. 이들 중 으뜸인 선수가 류현진인 것은 당연지사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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