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MZ세대 취향저격…잘 빠지고 잘 달리는 XM3
입력 2021.06.12 06:00
수정 2021.06.12 11:42
차 안에서 커피 주문·결제까지 한번에…“얼리어답터 모여라”
가격 대비 뛰어난 주행감·넓은 트렁크 공간으로 ‘갓성비’ 자랑
르노삼성자동차의 소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XM3가 최신 기술로 무장해 돌아왔다. 이번 2022년형 XM3 모델에서 주목해야하는 포인트는 ‘편의성’이다. 차량을 사용할 때 들이는 품을 최소화하겠다는 르노삼성의 '세심한' 전략이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지난 10일 미디어 시승행사를 열고 2022년형 XM3를 공개했다. 시승차는 TCe260 RE시그니처로 최상위 모델이었다. 시승 코스는 경기 용인시에서 출발해 안성시의 한 카페에서 ‘인카페이먼트’ 기능을 체험하고 돌아오는 약 90km 거리였다.
XM3의 디자인은 소형SUV 중 단연 독보적이다. 고급차에서나 볼 수 있는 패스트백 디자인을 적용해 출시 직후 소비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은 바 있다. 패스트백은 자동차 지붕과 뒷유리창, 트렁크까지의 각도를 매끈하게 한 것을 말한다. 지붕에서 후면, 트렁크까지 높낮이 차이없이 이어져 날렵한 인상을 줬다.
안개등 자리에는 에어커튼 크롬 장식이 추가돼 세련된 이미지가 더해졌다. 르노삼성에 따르면 기본으로 적용되는 주간 주행등(DRL)이 안개등 기능까지 겸비해 안개등을 없앨 수 있었다.
시승에 앞서 이번 모델의 핵심 기능인 원격 시동·공조 기능을 사용해봤다. 스마트폰에 연동하진 못했지만 별도의 키를 사용 이용, 잠금버튼을 누르고 1~1.5초 뒤 하단 좌측의 원격시동 버튼을 누르니 시동이 걸렸다.
원격 시동을 걸어놓으면 10분 이내 차량 실내 온도가 22도로 설정된다. 한여름 장시간 주차된 차량도 미리 시원하게 온도를 조절한 후 이용할 수 있는 것이다. 겨울철 외부온도가 5도 이하가 되면 스티어링 휠, 전면유리, 뒷유리, 사이드미러 열선이 작동한다.
차량에 탑승해서 본 실내는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고 직관적이었다. 특히 세로로 긴 형태의 10.25인치 맵 인(Map-in) 클러스터가 눈에 띄었다. 마치 커다란 태블릿 PC를 보며 운전하는 느낌이다.
이 커다란 클러스터는 XM3가 자랑하는 ‘인카페이먼트’ 기능을 사용할 때 빛을 발한다. 인카페이먼트는 차에서 내리지 않고 앱을 통해 주문부터 결제까지 가능한 기능이다.
안성 카페에 도착하자마자 해당 기능을 사용해봤다. 클러스트에서 ‘앱→오윈→식음료’ 탭을 순서대로 선택한 뒤 음료를 주문, 결제까지 차 안에서 마쳤다. 이후 픽업 장소로 이동해 준비된 음료를 받아가면 끝이다. 소요시간은 5분가량이다.
화면도 크고 주문 과정도 간단해 앱이 시키는대로(?) 따라가면 손쉽게 주문을 마칠 수 있다. 주유소와 편의점에서도 같은 방식으로 사용하면 된다.
커피를 받아들고 돌아가는 길에는 새롭게 추가된 고속화 도로 및 정체구간 주행보조(HTA·Highway&Traffic jam Assist) 기능을 체험했다.
HTA는 정차와 재출발을 지원하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과 차선 유지 보조(LCA)로 구성된다.
ACC는 차량전방의 안전거리를 첨단 센서에 의해 자동으로 유지하는 기술이다. 엔진이나 파워 트레인, 브레이크 등 감가속 장치를 이용해 전방의 차량과 뒤따라 주행하는 차량이 적정 거리를 유지하며 주행할 수 있도록 돕는다. 계기판에는 앞 차와의 거리가 가까울 경우 빨간색, 점차 멀어질 경우 노란색, 적정거리 유지 시 초록색으로 표시돼 직관적 거리 파악이 가능했다.
좌우로 차선을 벗어난다 싶으면 LCA기능이 작동, 노란 경고등이 떠 주행 중 한순간도 방심할 수 없었다. 이들 기능은 중·장거리 운전이 잦을 때 확실히 도움이 될 듯하다.
고속도로에 진입해 속도를 높여봤다. 소형 SUV이지만 단단하고 경쾌한 주행성능을 보여줬다.
르노그룹과 다임러가 공동개발한 TCe260 엔진은 최대출력 152마력과 최대 토크 26㎏.m를 자랑한다. 소형차급임에도 불구, 묵직한 핸들링과 기대 이상의 주행감이 운전하는 즐거움을 더한다. 복합신고연비는 13.2㎞/ℓ로, 동급 수준 상위권의 경제성까지 겸비했다.
뒷좌석은 그리 넓지 않았지만 필요한 기능은 모두 갖췄다. USB포트와 열선기능, 공조장치, 컵홀더가 2개씩 사이좋게 배치돼있다.
513ℓ의 넓은 트렁크 공간은 야외활동에 유용해보였다. 뒷좌석을 눕히면 성인 남성도 ‘차박’이 가능할 정도다. 좌석을 눕힌 상태의 실내길이는 209cm, 트렁크 개폐높이는 118cm로 동급 최장 수준이다.
차량 색상은 르노 브랜드에서만 볼 수 있었던 ‘소닉 레드’가 추가돼 총 5종으로 구성됐다. 나머지 색상은 클라우드 펄, 솔리드 화이트, 어반그레이, 메탈릭블랙이다.
다만 트림별 편의사양이 추가되며 가격은 소폭상승했다. 1.6 GTe는 ▲SE 트림 1787만원(개소세 3.5% 기준) ▲LE 트림 2013만원 ▲RE 트림 2219만원, TCe 260은 ▲RE 트림 2396만원 ▲RE 시그니처 트림 2641만원이다.
▲타깃 :
- 생애 첫 차 구매를 고려 중인 2030세대.
- 최신기술을 사용하는 데 관심이 많은 얼리어답터.
▲주의할 점 :
- 핵심 편의 기능은 모두 있지만 뒷좌석이 다소 좁다.
- 1.6GTe 모델은 좌석을 수동으로 조절한다. 평상시 ‘레트로’ 스타일을 추구한다면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