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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부동산 전수조사 '감사원→권익위'로 선회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입력 2021.06.11 02:33
수정 2021.06.10 22:33

당 안팎 비판에 '與처럼' 권익위 조사 받기로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수석부대표(가운데), 강민국 원내대변인(오른쪽), 전주혜 원내대변인이 9일 서울 종로구 감사원에 국민의힘 국회의원 부동산 투기 전수조사를 의뢰하고 있다.ⓒ국회사진취재단

국민의힘은 10일 국민권익위원회에 소속 의원들에 대한 부동산 투기 의혹 전수조사를 의뢰하기로 했다.


강민국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민의힘은 102명의 소속 국회의원 부동산실태 전수조사를 국민권익위에 의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당초 국민의힘은 권익위 조사의 중립성 문제를 지적하며 감사원에 조사를 요청했으나 "조사를 회피하려 한다"는 당 안팎의 우려에 따라 하루 만에 입장을 선회했다.


권익위의 주요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비상임위원에는 여권 인사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고, 수장인 전현희 권익위원장도 친문 성향의 여당 의원 출신이다.


중립성 문제 있지만..."떳떳하게 권익위 조사 받자"


앞서 당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현행법상 감사원 감찰 대상에서 제외된 국회의원을 조사해 달라고 요청한 것 자체가 회피하려는 의도로 비칠 수 있다는 것이다.


장제원 의원은 "감사원에 조사를 의뢰하겠다는 판단은 실수"라며 "당 지도부는 감사원 조사의뢰를 조속히 철회하고, 의원들이 하루빨리 부동산 투기에 대한 전수조사를 받을 수 있도록 합리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최다선(5선)인 정진석 의원은 "우리당도 떳떳하고 당당하게 권익위의 부동산 검증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태호 의원도 "전수조사, 우리는 더 당당하게 응하자"고 했다. 김웅 의원은 "내부정보를 이용한 권력형 부동산 투기는 탈당이 아니라 특검 수사로만 밝힐 수 있다"고 말했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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