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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新지배구조 확정] 체질개선 숙제 떠안은 유영상…“새 무기를 찾아라”

최은수 기자 (sinpausa@dailian.co.kr)
입력 2021.06.10 11:33
수정 2021.06.10 11:37

'존속회사' 유영상 대표 선임 유력...SKT 2인자 평가

5G 가입자 1위 이끈 인사...미디어·신사업·재무 등 다방면 경험

"하반기 AI 구독 모델 등 신규 사업 적극 확장"…새 성장동력 마련 '숙제'

유영상 SK텔레콤 MNO 사업 대표.ⓒSKT

SK텔레콤이 존속-투자신설회사로 쪼개는 인적분할을 의결한 가운데 각 회사의 대표 선임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신설 투자회사는 박정호 대표가, 유·무선통신사업을 맡는 존속회사 는 유영상 SKT 이동통신(MNO) 사업대표가 맡게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SK텔레콤 2인자로 평가받는 유영상 대표는 기존 MNO 사업을 성장을 이끈 경험을 바탕으로 존속회사의 성장 동력을 마련해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SK텔레콤은 하반기 통합형 구독 서비스를 본격 출시하는 등 ‘AI·디지털 인프라 컴퍼니’로 거듭난다는 목표다.


10일 SK텔레콤은 이사회를 열고 'SK텔레콤 주식회사'(존속회사)와 'SKT신설투자 주식회사(가칭,분할 신설회사)'로의 인적분할을 결정했다. 분할비율은 존속회사 '0.6073625' 대 신설회사 ' 0.3926375' 비율로 확정됐다.


새 회사인 SKT신설투자는 인수합병(M&A)·투자전략 전문가인 박정호 CEO(최고경영자)가 직접 맡고, 존속회사인 SK텔레콤은 유영상 MNO(이동통신) 사업대표가 맡는 ‘투톱 체제’가 전망된다. CEO 인선은 임시 주총과 이사회를 거쳐 확정한다.


SKT 본업인 통신사업존속회사는 유무선통신 사업에 시너지를 낼 수 있는 ▲SK브로드밴드 ▲SK텔링크 ▲피에스앤마케팅 ▲F&U신용정보 ▲서비스탑 ▲서비스에이스 ▲SK오앤에스 등이 소속된다.


명실상부 2인자 유영상 대표, 다수 M&A 이끈 전략가...5G 가입자 1위 ‘정착‘
SK텔레콤 인적분할 구상도.ⓒSKT

존속회사를 이끌게 될 것으로 예상되는 유영상 대표는 SK텔레콤 내에서 2인자로 평가된다. 지난 2018년 SK텔레콤의 최고 핵심사업인 이동통신 사업 부장에 발탁돼 수년째 이끌고 있으며 명실상부한 5세대 이동통신(5G) 가입자 점유율 1위를 주도했다.


1970년생인 유 부사장은 2012년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서 SK텔레콤으로 자리를 옮겨 박정호 사장과 함께 동고동락한 인물이다. 신사업 전략, 재무 전문가로 SK그룹에서 박정호 사장을 도와 하이닉스, 도시바, ADT캡스 등 굵직한 M&A(인수합병)을 주도했다.


유 대표는 MNO 사업을 맡은 후 5G 점유율 1위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4월 무선가입자 통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의 5G 가입자는 706만 5005명, 점유율 46.6%를 기록했다. KT(30.4%), LGU+(22.9%)와 격차를 벌리며 5대3대2 구도를 지속 유지하고 있다.


올 1분기 SK텔레콤의 MNO 부문 매출은 4조7805억원, 영업이익 3888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7.4%, 19.0% 성장했다. 5G 매출상승과 시장 안정화, 감가상각비 등 감소 영향으로 이익 성장이 지속됐다. 유선사업에서도 SK브로드밴드 티브로드 합병, 인터넷(IP)TV 가입자 증가 효과로 실적이 성장세다.


통신사업만으로는 성장 한계…하반기 'AI 구독 서비스' 새 성장동력 본격화
SK텔레콤이 발표한 사람 중심 AI 추구 가치 개념도.ⓒSKT

다만 숙제도 적지 않다. 5G 가입자 증가와 미디업 사업 성장으로 유무선통신사업이 성장세에 있지만, 성장 자회사들이 분리되는 만큼 요금제 기반의 통신 사업만으로는 성장 한계가 있어서다.


이에 유영상 대표는 'AI기반 구독 모델'을 새 성장동력으로 내걸고 있다. 그는 지난 3월 열린 SK텔레콤 제37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구독은 MNO의 핵심이 될 것”이라며 “기존 미디어, 게임에 더해 보험, 렌털, 교육 등 다양한 구독 상품을 만들고 구독 패키지를 출시해 고객 선택권을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SK텔레콤은 하반기 AI 기술로 구독·메타버스(Metaverse) 등 신규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관련 사업을 적극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데이터 센터, 모바일에지컴퓨팅(MEC) 클라우드 사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이를 확고한 미래 수익원으로 키운다.


특히 하반기 전국민을 대상으로 한 새로운 구독 마케팅플랫폼을 선보인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즐길 수 있는 통합형 구독 서비스를 론칭할 예정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사 연구원은 "인적분할 후 존속회사는 통신부문의 기업가치만 남게되며, 2022년까지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라면서도 "다만 SK하이닉스 등 성장사업인 자회사들이 떨어져 나가기 때문에 존속회사 주가와 시가총액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이번 자사주 소각도 이같은 주가하락을 방어하기 위한 차원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AI 구독 서비스를 강조하고 있는 이유는 5G 전환율이 올라가게 되면 요금제만으로 한계가 있기 때문에 기존 가입자를 활용하기 위한 전략"이라며 "실제 외국 통신사들도 구독 모델로 전환하고 있어, 구독모델은 통신사업의 추세다"라고 덧붙였다.

최은수 기자 (sinpaus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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