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백신공급 차질은 대통령의 직무유기 구상권 청구 대상"

이충재 기자 (cj5128@empal.com)
입력 2021.05.11 11:15 수정 2021.05.11 11:15

페이스북 글에서 "문대통령 취임 4년 '정신승리의 연설'"

원희룡 제주지사는 11일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 4주년 특별연설에 대해 "이렇게 자화자찬까지 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면서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나라'가 아니라 '다시는 경험하기 싫은 나라'가 됐다"고 비판했다.


원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아직도 1년이 남았나 하는 한숨소리가 들린다. 평등한 기회, 공정한 과정, 정의로운 결과는 달나라에 보냈다"며 "더 이상 기대할 것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문 대통령이 "계획대로 차질 없이 백신 접종을 진행하고 있는 것은 정당한 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말한 것에 대해 "차질없이란 단어 뜻을 모르는 것 같다. 세계경제가 백신보급으로 인해 회복돼 수출이 늘어나는 것을 문대통령이 잘해서인냥 자랑하는 무지함을 드러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벌거벗은 대통령은 허공에다 옷자락을 추켜드는 시늉을 하는 신하들이 대통령이 보고싶어하는 수치만 보여주는 것을 알아채지 못한다"면서 "백신공급이 늦어져 우리 자영업자의 영업이 정상화되지 못하는데 대한 미안함이 없다. 대통령의 직무유기로 구상권 청구 대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언제부터인가 부끄러워 정권 입에서 사라진 단어, 소득주도성장이 다시 등장했다"면서 "소주성의 긍정적 성과가 있었는데 코로나가 흐름을 역류시켰다는 정신승리의 평가를 하고 있다. 정말 국민이 열받아 마신 소주로 성을 쌓아 소주성이 되었는다는 말이 틀리지 않다"고 꼬집었다.


그는 또 "4주년 연설이고 뭐고 제발 아무것도 하지 말라, 아무 말도 하지 말라는 댓글이 넘친다"며 "대통령이 말씀하신 그 죽비를 한 대 더 맞고 정신을 더 차려야 한다는 소리가 들린다"고 했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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