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0 관중' 연타석홈런 강민호, 불펜데이 히어로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입력 2021.05.01 22:58
수정 2021.05.01 23:00

삼성, 불펜데이로 치른 경기마저 승리 '1위'

강민호 2홈런 4타점 맹활약...마스크 쓰고 투수들 리드

삼성 라이온즈가 '불펜데이'마저 승리로 가져가며 선두를 질주했다.


삼성은 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펼쳐진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트윈스전에서 예상 밖으로 대승(8-2)했다.


주말 3연전에서 1~2차전을 내리 따낸 삼성은 시즌 15승(10패)을 기록, 선두를 달렸다. 반면 원정에서 이틀 연속 진 LG는 시즌 11패(13승)째를 당했다.


이날 삼성 선발투수는 '불펜' 김윤수. 로테이션상 5선발 이승민이 등판할 차례지만, 지난달 26일 2군으로 내려가면서 공백이 생겼다. 허삼영 감독은 깜짝 대체 선발 대신 '불펜데이'로 1일 경기를 대비했다.


삼성은 개막 이후 10개팀 중 가장 많은 선발승을 자랑하고 있다. 경기 전까지 팀 선발 평균자책점 1위를 달리며 시즌 초반 선두를 질주하고 있지만, 이날은 불펜데이라 고전을 예상했다. 그런 경기에서도 승리한 삼성은 팬들로 하여금 위력을 체감하게 했다.


2회를 마치지 못하고 김윤수가 내려갈 때만 해도 고전의 불펜데이를 예감하게 했다. 하지만 삼성에는 포수이자 5번 타자로 나선 강민호가 있었다.


0-1 뒤진 2회 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강민호가 LG 선발 이민호의 직구를 통타, 좌측 담장 넘어가는 동점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강민호 홈런에 힘입어 균형을 되찾은 삼성은 1-1 맞선 4회 승기를 잡았다. 역시 강민호의 역할이 컸다.


삼성은 4회말 1사 2루 찬스에서 오재일의 우전 안타가 터져 2-1로 달아났다. 계속된 1사 1루 찬스에서 강민호가 이민호의 커브를 잡아당겨 또 홈런을 쏘아 올렸다. 4-1로 달아난 삼성은 2사 후 터진 이재학의 3점 홈런으로 쐐기를 박았다.


7회초 이형종의 적시타로 1점을 만회한 LG에 찬물을 끼얹은 것도 강민호다.


7회말 피렐라의 몸에 맞는 공과 오재일의 안타로 만든 2사 1, 2루 찬스에서 강민호의 적시타가 터졌다. LG 선발 이민호(4이닝 5피안타 7실점)를 5회 이전에 끌어내리는 결정타가 됐다.


강민호는 이날 5번 타자로 출전해 4타수3안타(2홈런) 4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고전을 예상했던 불펜데이에서 히어로가 됐다. 허삼영 감독도 강민호의 활약을 칭찬했다.


수비에서는 마스크를 쓰고 불펜투수들을 잘 이끌었다. 강민호 리드 아래 선발 김윤수(1.1이닝 3피안타 1실점)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한 양창섭은 4.1이닝 3피안타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신인이었던 2018년 10월 9일 SK전 구원승 이후 935일 만에 승리의 감격을 맛봤다.


한편, 삼성라이온즈파크에는 올 시즌 최다인 7033명의 관중이 입장, 삼성의 초반 돌풍을 실감하게 했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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