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 "접종 목표 이행 자신…지금은 백신 문제 정치화 말라"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입력 2021.04.26 15:33
수정 2021.04.26 15:33

"수급·접종 막연한 불안감 부추기지 말아야"

"집단면역 이뤄질 때까지 방역 최선 다해야"

문재인 대통령은 26일 코로나19 백신 수급 문제와 관련해 "정부는 접종 목표의 이행을 자신하고 있고, 내부적으로는 플러스 알파(+α)를 더하여 4월 말까지와 상반기 중의 접종 인원을 더 늘리고 집단 면역도 더 앞당기려는 목표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우리는 우리의 전문가들이 판단한 백신 접종 우선순위와 집단 면역의 목표 시기, 접종 계획에 따라 여러 백신을 안배하여 필요한 백신 물량을 확보했고, 계약된 시기에 백신을 도입하고 있으며 당초의 계획대로 차질 없이 접종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와 같은 감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은 어느 한 나라가 자국의 문제를 해결한다고 해서 끝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다른 어떤 문제보다도 국제적인 연대와 협력이 필요한데도 국제 정치의 현실은 그렇지 않다"며 "여유가 있을 때는 모든 나라가 한 목소리로 연대와 협력을 말했지만 자국의 사정 급해지자 연합도 국제 공조도 모두 뒷전이 되어 국경 봉쇄와 백신 수급 통제, 사재기 등으로 각자 도생에 나서고 있다"고 우려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국제적인 연대와 협력을 추구하면서도 그와 같은 냉엄한 국제 정치의 현실을 직시해야 하고 그럴 때일수록 우리도 내부적으로 단합하여 지혜롭게 대응해 나가야한다"며 "우리와 형편이 다른 나라와 비교할 것 없이 우리의 형편에 맞게 계획을 세우고 계획대로 차질 없이 실행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는 처음부터 11월 집단면역이라는 목표를 분명하게 제시했고 그에 따른 접종순서와 접종계획을 밝힌 바 있다"며 "정부의 계획대로 4월 말까지 300만 명, 상반기 중으로 1200만 명 또는 그 이상의 접종이 시행될 지 여부는 조금만 지켜보면 알 수 있는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정부 계획대로 되지 않으면 충분히 문제 제기를 할 수 있는 만큼 지금 단계에서는 백신 문제를 지나치게 정치화하여 백신 수급과 접종에 대해 막연한 불안감을 부추기는 일이 없도록 해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화이자 백신 4000만 회 분 추가 구매 계약 체결 소식을 언급하며 "세계적인 백신 생산 부족과 백신 개발국의 자국 우선주의 강대국들의 백신 사재기 속에서 우리가 필요한 백신 물량을 확보할 수 있었던 데는 방역 모범국가라는 평가와 함께 우리 기업들이 가지고 있는 세계 최고 수준의 백신 위탁 생산 능력과 특수 주사기 생산 능력 등이 큰 힘이 됐다"면서 "우리가 스스로 백신을 개발하게 될 때까지 백신 확보에 큰 힘이 될 것이다. 국민들도 자신감을 가져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울러 "백신 접종에 앞서가는 나라들도 일부 나라를 제외하고는 코로나 재확산의 위기를 겪고 있다. 백신 접종이 되고 있다고 해서 방역에 긴장을 늦춰서는 안 되며, 집단 면역이 이뤄질 때까지 끝까지 방역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정부가 최선을 다하겠지만, 국민들께서도 방역 수칙 준수와 백신 접종에 계속해서 협력해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했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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