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또 동결…1년 넘게 제로금리 지속
입력 2021.04.15 09:57
수정 2021.04.15 09:58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또 다시 동결되면서 1년 넘게 0%대 제로금리 기조를 지속하게 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안팎의 경제 여건이 불확실하고 실물경기 회복이 더뎌 통화정책 기조를 바꾸기 쉽지 않다는 판단이다.
한은은 15일 서울 세종대로 본부에서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기존 연 0.50%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한은 기준금리는 지난해 7월부터 일곱 번 연속 동결됐다.
금통위를 앞두고 시장에서는 기준금리 동결이 기정사실로 여겨져 왔다. 금융투자협회가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6일까지 채권 보유·운용 관련 종사자 100명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100명 전원은 이번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총재도 이번 금통위를 앞두고 수차례에 걸쳐 기준금리 조정 가능성을 일축해 왔다. 그는 지난달 24일 기자단과의 문답에서 "아직은 실물경제 활동이 잠재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인 만큼, 현재로서는 정책기조를 서둘러 조정할 상황은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월 25일 금통위 본회의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도 이 총재는 "경기 흐름의 불확실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현재로써는 기준금리 인상 등 본격적인 정상화에 대해 언급할 상황이 아니라고 본다"고 선을 그었다.
한은 금통위는 지난해 3월 코로나19 충격으로 경기 침체가 예상되자 금리를 연 1.25%에서 0.75%로 0.50%p 낮추는 이른바 빅컷을 단행했다. 국내 기준금리가 0%대로 떨어진 건 지난해가 처음이었다. 이어 같은 해 5월에도 0.25%p의 추가 인하가 단행되면서 한은 기준금리는 역대 최저치를 다시 한 번 경신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