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현장] '영화는 계속된다'…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 정상 개최 자신감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입력 2021.04.06 14:13 수정 2021.04.06 14:13

4월 29일부터 5월 8일까지 개최

제 22회 전주국제영화제가 온, 오프라인으로 동시에 진행된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가 영화계에 미친 영향을 짚음과 동시에 위기 속에서도 관객과의 접점을 만들어 영화제를 성공적으로 개최시킬 것이라고 약속했다.


6일 오전 제 22회 전주국제영화제 온라인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김승수 조직위원장, 이준동 집행위원장, 문성경, 전진수, 문석 프로그래머가 참석했다.


올해 영화제 슬로건은 '영화는 계속된다'다. 지난해 코로나19로 힘든 한해를 보낸 영화인과 관객에 새로운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절벽에 내몰린 영화산업 위기를 함께 돌파하겠다는 결의를 담았다. 또 도전하는 영화, 새로운 영화를 발굴·소개하는 영화제 본령에 충실하려는 영화제의 다짐을 내포한다.


이번 영화제는 온·오프라인을 결합해 정상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지난해는 코로나19 여파로 영화제 일정을 한 달 연기하고 역대 최장기인 114일 동안 무관객 영화제로 치렀다.


올해 전주국제영화제 국제경쟁부문은 지난해 11월 30일부터 올해 1월 18일까지 공모를 진행했고, 68개국 398편의 영화가 출품됐다. 전주국제영화제 측은 지난해 국제경쟁 출품작 25.6% 감소한 수치이자 535편보다 137편 적어졌지만, 코로나19 여파의 상황을 감안한다면 고무적인 결과로 평가하고 있었다.


영화제 출품작은 전주 시내 4개 극장, 17개 상영관과 국내 실시간동영상서비스(OTT) 웨이브(WAVVE)에서 관람할 수 있다. 온·오프라인 동시 상영 형태로 진행되며 특히 올해는 온라인 상영작 수를 141편(지난해 97편)으로 늘렸다.


전진수 프로그래머는 이번 출품작 성향에 대해 "10편 중 6편이 여성 감독이다. 세계적으로 여성 감독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런 현상은 앞으로 계속 될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또 현시국의 문제점과 현상을 다룬 작품들이 출품됐다. 전 프로그래머는 "가족 이야기부터 사적인 다큐멘터리, 아프리카 난민, 시리아 내전, 장애인, 성소수자, 비혼, 워킹맘 등의 이야기가 많았다"고 말했다.


전진수 프로그래머는 "올해 영화제의 특징은 코로나 뉴노말과 인디펜던트 우먼 특별전이다. 코로나 뉴노말은 우리 삶에 침투한 코로나 팬데믹에 대해 돌아보고 변화에 주목한 작품들을 소개한다. '인디펜던트 우먼'은 여성 영화에 대해 심오한 느낌을 받을 수 있는 독립영화 감독 7인의 작품이다"라고 전했다.


제13회를 맞이한 전주프로젝트는 전주프로젝트마켓에서 명칭을 변경해 관객들과 만난다. 전주랩, 케이독 클래스, 전주시네마프로젝트, 전주컨퍼런스, 비즈니스 미팅을 통해 한국 영화산업과의 연계를 지속시키면서 영상콘텐츠의 기획개발과 영상산업 아젠다 창출에 적극 힘을 싣는다.


개막작은 스르단 고루보비치 감독의 '세르비아의 길'이다. 세르지바 작품으로 작은 마을에 사는 가족의 이야기다. 일용직 노동자인 아버지가 임금 체불에 시달리자 아내와 자녀들이 겪는 이야기를 담았다. 폐막작은 오렐 감독의 '조셉'이다. '조셉'은 1939년 스페인 내전 중 프랑스로 탈출한 후 수용소에서 머물던 일러스트레이터이자, 프리다 칼로의 연인이기도 했던 조셉 바르톨리의 인생을 담은 애니메이션이다.


이준동 집행위원장은 "지난 해 영화제를 통해 코로나19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중요한 지점들을 저희가 만들어냈고, 그 지점에 대해서 많이 좋은 평가를 얻었다고 생각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관객과 영화 관계자들이 극장에서 직접 만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것이 곧 영화의 정체성이다"고 위기 속에서도 영화제가 개최되어야 하는 이유를 강조했다.


한편 올해 전주국제영화제는 4월 29일부터 5월 8일까지 온·오프라인으로 열린다.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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