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재보선] 16년전 손님 구두 브랜드까지 기억?…野 "김어준 뉴스공작도 심판해야"
입력 2021.04.02 13:55
수정 2021.04.02 13:55
"출연자들, 16년전 吳 구두 브랜드까지 언급
'조국 사태' 땐 조씨 딸 출연시켜 '가짜뉴스'
'뉴스공장'이 아닌 '뉴스공작소'…심판해야"
오세훈, 내용 듣자 "사실이 아니다" 바로 일축
방송인 김어준 씨가 자신이 진행하는 교통방송라디오 '뉴스공장'에 이른바 '내곡동 생태탕집' 주인과 아들이라 칭한 익명의 출연자를 등장시켜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내방했었다고 주장하며 당시 구두 브랜드까지 특정한 것과 관련해, 오세훈 후보 선대위 관계자들은 "'뉴스공장'이 아니라 '뉴스공작소'"라며 "4월 7일은 김어준의 '정치공작소'도 심판하는 날"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조수진 서울시장 보궐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2일 논평에서 "김어준 씨가 이번에는 2005년 오세훈 후보가 식사했다는 내곡동 생태탕집 주인과 그 아들을 출연시켰다"며 "출연자들이 16년전 오 후보가 착용했다는 구두의 브랜드까지 일일이 언급하자, 김어준 씨는 '오 후보가 거짓 해명을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고 비판했다.
이날 교통방송라디오에는 익명의 출연자들이 대거 나왔다. 당시 내곡동에서 고깃집을 하며 생태탕을 같이 했다고 칭하는 식당 주인과 아들이 출연했는데, 이 중 아들이라는 출연자는 16년전 왔던 오 후보가 당시 캐주얼 로퍼 구두를 신었다고 주장하며 '페○○○'라는 브랜드명까지 특정했다.
이에 대해 조수진 대변인은 "김어준 씨는 2019년 가을 '조국 사태' 당시 조 씨의 딸을 직접 출연시켜 '표창장을 위조한 적 없다'는 주장을 펼칠 기회를 주기도 했다"며 "재판에서 김 씨가 '조국 비호'를 위해 공공재인 전파를 통해 '가짜 뉴스'를 공급한 사실이 확인됐다. '뉴스공장'이 아니라 '뉴스공작소'"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화살을 더불어민주당으로 돌려 "민주당 대표권한대행이라는 분은 김어준 씨의 '지령'에 맞춰 오 후보의 사퇴를 요구했다"며 "누가 여당의 실질적인 대표인지도 도무지 알 수 없다"고 꼬집었다.
나아가 "4월 7일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던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권력형 성폭력' 탓에 치러지는 세계 유례없는 부끄러운 선거"라며 "4월 7일은 김어준의 '정치공작소'도 심판하는 날"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단골이 많았다던 문제의 식당에 16년전 들렀던 손님의 구두 브랜드까지 특정되는 '네거티브 공세'가 교통방송라디오 '뉴스공장'을 통해 여과 없이 전달되는 상황에 대해 이준석 선대위 뉴미디어본부장은 4·7 재·보궐선거 이후 김어준 씨의 입지가 흔들릴 때를 대비한 명분 만들기용 사전 포석이라고 분석했다.
이준석 본부장은 이날 SNS를 통해 "김어준 씨가 계속 오세훈 후보를 공격하는 인터뷰를 내보내는 것은 간단하다"며 "나중에 오 후보가 당선되면 TBS에서 김 씨의 위치가 흔들릴 때 '오세훈이 자신을 공격했던 김어준을 때린다'는 항변을 하기 위해서"라고 바라봤다.
그러면서도 "사감(私感)이 있어서 그런 것처럼 만들기 위해서 준비하는 것이라고 보는데, 서울시민들 모두가 '문제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김어준 씨의 문제는) 하루이틀의 문제도 아니다"고 덧붙였다.
한편 오세훈 후보는 이날 마포구 상암동에서 유세를 가진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뉴스공장'의 이른바 식당 주인 주장과 관련한 질문을 받자 "어떤 내용이었느냐"고 반문한 뒤, 내용을 설명듣자 "사실이 아니다"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