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손보, ESG경영 가속도…페이퍼리스 체계 구축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입력 2021.04.02 09:30 수정 2021.04.02 09:30

종이 안내문 6300만장 절감…묘목 3만3000그루 심는 효과

비대면 보험금 청구 프로세스 혁신…직원 업무도 디지털화

KB손해보험은 환경·사회·지배구조(ESG)경영의 일환으로 계약 체결부터 사후 관리 및 보험금 청구 등 보험서비스 제공의 전 과정에 걸쳐 종이가 필요 없는 페이퍼리스 체계를 구축하며 눈길을 끌고 있다.


KB손보는 지난해 말 기준 모바일안내문을 보낼 수 있는 스마트수신동의 고객이 전체 고객 중 64%로 전년 대비 110만명 증가했다고 2일 밝혔다. 이를 통해 고객에게 보내는 종이 안내문의 사용량을 6300만장 절감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이는 묘목 3만3000여그루를 심는 것과 같은 효과다.


고객 입장에서는 모바일통지서비스를 통해 분실 위험이 있는 종이 우편물의 불편함을 줄이고, 언제 어디서든 스마트폰으로 계약관리 안내와 자동차보험 만기에 대한 안내를 받아볼 수 있게 됨으로써 미가입 또는 갱신 지연으로 인한 보장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게 됐다.​​ KB손보는 올해 말까지 전체고객의 70% 고객에게 스마트수신동의를 통해 모바일로 안내문을 발송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KB손보는 24시간 365일 고객이 원하는 장소에서 원스톱으로 보험 상담 및 계약 체결이 가능한 스마트폰 보험가입 시스템을 지난해 11월 오픈했다. 이 시스템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으로 인해 비대면 환경이 강조됨에 따라 고객과 설계사간 대면을 최소화하고 간편한 방식으로 보험계약 체결이 가능한 시스템이다.​​


기존에는 설계사가 고객과 대면한 후 고객의 상황 및 수요에 맞는 가입설계를 위해 사무실 복귀 후 서류를 작성하고 고객과 다시 대면해야 했다. 또 고객의 추가 요청 사항이 있는 경우 위와 같은 절차를 반복해야 하는 등의 번거로움이 있었다. 하지만 스마트폰 보험가입 시스템으로 고객과 대면 현장에서 스마트폰으로 고객의 상황 및 요청 사항을 즉시 반영해 보장 설계, 계약 전 알릴의무 입력, 인수심사 요청 및 계약 체결까지 원스톱으로 처리가 가능해졌다​


또 KB손보는 지난해 11월부터 모바일약관을 도입했다. KB손보가 도입한 모바일약관은 단순히 종이 약관을 PDF 형식으로 제공하는 다른 보험사 방식과는 다르게, 모바일기기에 최적화 돼 쉽고 편하게 약관 내용을 볼 수 있도록 제작됐다. KB손보의 모바일약관은 찾고자 하는 내용을 손쉽게 검색할 수 있도록 했고, 중요 내용은 고객이 이해하기 쉽도록 동영상을 통한 설명을 보여주는 등 종이약관이나 PDF 방식의 약관에 비해 편리성이 눈에 띄게 개선됐다.​​


이 같은 모바일약관은 올해 1~2월 전체 신계약건의 40%에 배부됐으며, 올해 연말까지 신계약의 50% 이상을 모바일약관으로 배부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올해 연간 종이약관 40만권의 제작을 줄일 수 있어 종이 8000만장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보험금청구와 관련해서는 KB스마트보험금청구서비스를 도입해 보험금 청구 프로세스를 대폭 개선하는 동시에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이 강조되는 시대에 고객들의 창구 내방의 번거로움을 해소하는 한편 종이사용량도 크게 줄였다. 간단한 보험금 청구의 경우 종이영수증 및 진단서 제출 없이 서류사진만으로도 보험금 청구가 가능하다.​​


KB손보는 올해 8월까지 고객창구에 무서류 전자서식창구 시스템을 구축할 방침이다. 이에 내방고객은 종이와 펜으로 서류를 작성하지 않고 디지털 기기를 통해 편리하게 창구이용이 가능하며, 이에 따른 추가적인 종이절감 효과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이밖에 KB손보는 2019년 하반기 마이워크 간단보고 시스템을 도입해 서면 보고가 아닌 비대면 보고를 정착화하고 있으며,임원 및 부서장들에게 비대면 간단보고를 적극 활용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부서장 및 임원들의 동시 결의가 필요한 사항에 대해 태블릿PC를 이용한 의사결정시스템을 활용, 대면·서면 보고 및 결재를 최소화하고 있다. 이처럼 KB손보는 스마트한 업무환경 구축과 일하는 방식의 변화를 통해 디지털화와 ESG경영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KB손보는 ESG 관련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태양광 및 풍력, 연료전지 분야 등 ESG투자는 지난해 말 기준 전년보다 400억원 이상 투자금액을 확대했고, 하수처리장 BTO 등 수자원관리 및 폐기물재사용 시설 투자 역시 올해 적극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KB손보 관계자는 "비대면 디지털 보험서비스 강화를 통한 종이사용 절감 및 환경 분야에 대한 투자 확대 등으로 환경보호에 기여하는 한편, 고객에게는 보다 편리한 디지털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기후변화를 막고 지구의 내일을 지키는 실천을 고객과 함께 이뤄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KB금융그룹의 ESG 경영정책에 부합해 사회적 기업으로서의 책임을 다하고, 전방위 디지털화를 통해 다가올 뉴노멀 시대에 대비해 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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