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 앞둔 정운수 코스닥시장본부장 "코스닥시장 활성화 더 노력해야"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입력 2021.03.28 13:08 수정 2021.03.28 13:17

1990년 증권거래소 입사후 30년 근무…29일 퇴임식

"거래소에 입사해서 30년을 근무하고 퇴임을 앞두고 있는 것이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1990년 입사한 후 30년 직장생활의 마침표를 찍는 정운수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장이 29일 퇴임을 앞두고 데일리안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같은 소회를 밝혔다.


정 본부장은 경희대 행정학과를 졸업한 뒤 1990년 1월에 거래소 통합전 증권거래소로 입사해, 퇴임직전까지 코스닥시장에서만 10여년을 근무한 코스닥통이다. 지난 2012년부터 코스닥시장 부장, 2015년 코넥스시장 부장, 2016년 코스닥시장 본부장보(상무), 2018년에 코스닥시장 본부장에 오르기까지 직장생활의 3분의 1을 코스닥시장에 몸 담았다. 그만큼 코스닥시장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그는 지난 10년간 코스닥시장의 미래 성장동력 발굴과 발전에 기여하며 시장의 발전을 지켜봤다. 단기 성과보다는 시장의 심도있는 개선을 위해 앞장섰다. 하지만 지금보다 코스닥시장 활성화를 위한 노력이 더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이를 위해선 코스닥 상장사에 대한 투자자 신뢰회복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좋은 기업들을 코스닥 시장에 더 많이 유치하기 위해서다.


그는 "투자자 신뢰 회복을 위해선 건전성을 높여야한다"며 "코스닥 상장사 IR 개최를 통해 투자자와 소통하고 공시 강화를 토대로 투명성 강화에 주력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정 본부장은 코스닥 상장사들이 시장에서 더 많은 혜택을 입을 수 있도록 지원책을 마련하는데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기도 했다. 먼저 코스닥 상장사의 공시 및 회계지원 컨설팅과 투자정보 확충을 위해 기술분석 보고서 발간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벤처기업의 인큐베이팅 역할을 하는 코넥스시장 개설에도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정 본부장은 코넥스 시장이 처음 개설됐을때 초대 부서장을 역임하며 기틀을 세우고 안착하는데 기여했다.


그는 "코넥스시장 활성화를 위해 지난해 대상기업을 선정해 상장비용을 지원했다"며 "초기 혁신기업이 중소벤처 생태계의 선순환 구조를 통해 혁신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이때 코넥스시장의 상장과 유지를 위해 지원한 비용은 외부감사인 감사수수료, 지정자문인 상장지원수수료, 지정자문인 상장유지 지원수수료의 각 50%에 달했다. 이는 1곳 당 총액기준 9500만원 한도 규모로, 거래소가 나서서 초기 기업들의 지원을 위해 두팔을 걷어부쳤다.


코스닥시장 본부에서 본부장보와 본부장으로 재직할 당시엔 중소혁신기업 활력제고에 주력하며 많은 성과를 냈다. 이 기간동안 기술특례상장 100개사가 배출된데 이어 지난 2016년 11월에 개설된 스타트업 지원 플랫폼인 '스타트업 마켓(KSM)'에 등록된 기업수가 세자리 수를 돌파하는 기록을 세웠다.


그는 코스닥시장이 글로벌 시장 못지 않는 기술주 중심의 시장으로 성장하는 발판이 마련된만큼 앞으로 더욱 발전된 시장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정 본부장은 퇴임 전 코스닥시장본부에서 진행한 마지막 행사를 치르며 "코스닥시장에 좋은 기업들이 많이 상장했으면 좋겠다"는 바램도 드러냈다. 다만 코스닥시장에서 성장한 기업들 일부가 유가증권시장으로 옮겨간 것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코스닥 시장에 남아있는 것이 오히려 이득이 될 수 있도록 환경이 더 조성되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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