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임' 배재훈 HMM 사장, 외형·질적 성장 두 마리 토끼 잡는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입력 2021.03.26 10:17
수정 2021.03.26 10:17

올해 초대형 컨선 8척 인수 마무리 및 내부 역량 확대 주력

배 사장 "시장변화에 선제적 대응…수익성 개선 기여"

배재훈 HMM(옛 현대상선) 사장이 연임에 성공했다. 올해 배 사장은 친환경 초대형선을 지속 투입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는 것은 물론, 내부 역량 강화로 질적 성장을 추구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HMM은 26일 오전 9시 서울 현대그룹빌딩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배 사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임기는 1년이다.


앞서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지난 5일 'HMM 경영진추천위원회'를 열고 배재훈 사장 연임에 대한 안건을 의결했다. 다른 후보자 거론 없이 단독 추천된 만큼 배 사장의 연임 안건은 이번 주총에서 무난하게 통과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배 사장은 한국 해운 시장이 재도약 기로에 서 있을 당시 해운동맹인 디얼라이언스 가입, 초대형 컨테이너선 인도 등 굵직한 현안들을 잇달아 성공적으로 수행함으로써 경영능력을 인정 받아왔다.


HMM은 2019년 6월 세계 3대 해운동맹 중 하나인 '디얼라이언스' 정회원사로 가입한 뒤 이듬해 4월부터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독일 하팍로이드, 일본 ONE, 대만 양밍 등 3개사와 협력해 선복량을 늘리고 서비스 노선도 확대했다.


2018년 9월에 발주한 세계 최대 규모 컨테이너선도 모두 건조를 마치고 작년 9월까지 유럽 항로에 전량 투입됐다. 초대형선 12척 확보로 HMM의 선복량은 40만TEU 수준에서 72만TEU로 증가했다. 세계 선복량 순위도 9위에서 8위로 올라섰다.


지속적인 비용 절감 활동과 대형선 투입에 따른 매출 증대 등의 효과로 HMM은 21분기 만에 영업이익 흑자 전환과 함께 지난해 사상 최대의 연간 실적을 달성했다.


연임에 성공한 배 사장은 우선적으로 1만6000TEU급 친환경 스마트 컨테이너선 8척 인수를 올 상반기 중 마무리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형선 인도가 완료되면 HMM의 선복량은 72만TEU에서 85만TEU 수준으로 늘어나게 된다. 해운 5개년 계획의 일환인 100만TEU 중 8부 능선을 넘어서는 셈이다.


이렇게 되면 HMM의 원가 구조는 지난해 보다 더욱 개선될 전망이다. 다만 투입 선박이 '만선 행진'을 하려면 우량화주 확보 등을 통한 안정적인 추가 화물 확보, 내부 역량 강화, 영업 체질 개선 등은 필수적이다.


컨테이너 부문에만 치우치지 않는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도 주요 과제로 손꼽힌다. 현재 HMM의 매출 구조는 컨테이너선 부문이 90%, 유조선 등 타 사업군이 10%를 차지한다. 배 사장은 유조선·벌크선 등 다른 사업 부문 역량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체계적인 선복 관리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배 사장은 이날 주총에서 인사말을 통해 "최고의 효율성을 갖춘 친환경 초대형 컨테이너선의 연속 투입으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함과 동시에 서비스 질적 향상을 통해 경쟁력 강화를 위한 노력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벌크부문도 전략화주 영업기반으로 원가 경쟁력 있는 선대를 구축하고 시장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함으로써 수익성 개선에 더욱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그는 "HMM의 2021년은 흑자 전환을 발판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계속하는 또다른 도전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경쟁사들보다 선제적이고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는 역량과 체질을 갖추고 외형적 성장 뿐만 아니라 질적 성장을 이룩해 글로벌 톱 클래스 선사로 도약하는 한해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HMM은 이날 주총에서 배 사장 사내이사 재선임 외에 박진기 HMM 컨테이너사업 총괄 부사장을 임기 1년의 사내이사로 재선임했다.


이어 김규복 전 생명보험협회장을 임기 2년의 사외이사로 재선임하고 윤민현 전 장금상선 상임고문, 송요익 전 HMM 컨테이너 부문 총괄부문장을 임기 1년의 사외이사로 재선임했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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