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왕' 이해찬 "서울시장 선거, 민주당이 거의 이긴 듯"
입력 2021.03.20 13:01
수정 2021.03.20 13:19
李, '김어준의 다스뵈이다' 유튜브 방송 출연
"오세훈, 기본 안 돼 있어…안철수, 기웃거려
LH 사태, 책임…그러나 위축될 필요는 없어"
재집권 의지 강조…"문재인정부 지켜야 한다"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민주당이 승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야권 후보들에 비해 열세로 나타나고 있는 것과 상반된 전망을 내놓은 것이다.
이 전 대표는 19일 친여(親與) 성향 '김어준의 다스뵈이다'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의 내곡동 땅 '셀프보상' 의혹에 대해 "거짓말까지 하는 것을 보니 공직자의 기본이 안 돼 있다. 국장에게 전결권이 있었다는 건 행정을 전혀 모르거나 뻔뻔하거나 둘 중 하나"라고 맹비난한 뒤 "아주 선거가 어려울 줄 알고 나왔는데 요즘 돌아가는 것을 보니 거의 (민주당이) 이긴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부에서 일을 해보면 그린벨트 해제나 도시계획 등은 이해관계가 굉장히 예민해서 몇 번을 검토한다"며 "웬만한 택지개발은 부시장에게도 전결권을 주지 않는다. 그런데 40만평 그린벨트 해제를 몰랐겠느냐"고 지적했다.
지난해 8월 말 당 대표 퇴임 후 공개적인 정치 활동을 자제하던 이 전 대표는 지난 17일 여권 성향 '시사타파TV·개국본TV' 출연을 시작으로 선거판 전면에 나선 상태다.
이 전 대표는 "1995년 서울시장 선거 때 박찬종 후보가 40%, 조순 후보가 20% 대를 유지해 거의 희망이 없었는데 결정적으로 박찬종이 떨어진 게 거짓말 때문"이라며 "유신 찬양 글에 대해 사과하면 됐을 것을 잡아떼고 거짓말하다가 선거 열흘 남기고 폭망했다. 공직자의 거짓말은 그렇게 무서운 것"이라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오 후보와 야권 단일 후보 협상을 벌이고 있는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에 대해서도 "진득하지 못하고 자꾸 기웃거린다. 그렇게 해서는 정치를 못한다"며 "차근차근 해야 신뢰받을 수 있는데 바로 집어 먹으려고 든다"고 비난했다.
그는 극에 달한 국민적 분노를 야기한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에 대해선 "무한 책임은 져야하기 때문에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면서도 "우리는 관리를 잘못한 일이지만 오세훈 후보는 자기가 한 일이니, 차원이 다르다. 이것 때문에 위축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재집권에 대한 의지를 거듭 다졌다. 그는 "야당은 선거의 목적이 문재인 정부 흔들기에 있다고 노골적으로 이야기한다"며 "그래서 나도 노골적으로 말하면, 문재인 정부를 지켜야 한다고 본다. 작심했다. 마이크 잡을 수 있는 데는 다 다니려고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