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국민의힘 합당 제의' 안철수에 십자포화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입력 2021.03.17 01:30
수정 2021.03.16 23:46

박영선 "10년 간 매번 합당·탈당" 비판

정청래 "의도 뻔해…벼랑 끝 정치쇼"

더불어민주당은 16일 국민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가 16일 국민의힘에 합당 제안을 한 것에 대해 "지겹다"고 비판했다.


앞서 안 후보는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장이 되어 국민의당 당원동지들의 뜻을 얻어 국민의힘과 합당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는 이날 한국노총 김동명 위원장과 간담회를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안 후보는 10년 동안 매번 파트너가 바뀌었다. 매번 합당하고 매번 탈당했다"며 "그게 과연 정치인으로서 우리 서울시민에게 뭘 남기는지 잘 모르겠다"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서울시장의 길을 가는 것이 아니라 마음이 콩밭에 가 있는 분들이 서울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박 후보 측 황방열 부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오늘 '서울시장이 되면 국민의힘과 합당하겠다'는 그의 선언은 이전의 창당과 탈당, 합당을 능가하는, 황당한 수준이라 어안이 벙벙할 지경"이라며 "아무리 단일화를 앞두고 마음이 급하다 해도 '입당할 테니 서울시장 자리를 달라'는 애원 아니냐"고 꼬집었다.


정청래 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에 "본인이 경선을 이기면 점령군 사령관으로 국민의힘을 지배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며 "경선에서 패배하면 합당은 하지않고 국민의힘을 상대로 야권 대선후보 쟁탈전을 벌이겠다는 뜻으로 나는 해석한다"고 말했다.


이어 "합당카드의 의도야 뻔하지 않나. 새정치는 어디 가고 10년간 이런 류의 벼랑끝 단일화 정치쇼를 보고 있다"며 "좀 지겹다"고 했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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