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안철수 겨냥 "토론도 제대로 못 하는 사람 서울시장 안돼"

최현욱 기자 (hnk0720@naver.com)
입력 2021.03.15 10:21 수정 2021.03.15 10:41

"단일화는 '정치 상식선' 기준에 의해 이뤄져야

후보들 토론은 당연…이걸 피하는 협상은 없어

정당면 뺀 여론조사? '정당 후보'지 '자연인 후보' 아니다

이런 것들 무시하고 딴짓 하자는 건 상식에 맞지 않는 일"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5일 같은 당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와 단일화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측이 TV토론 횟수를 늘리는 데 부정적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것을 겨냥해 "토로도 제대로 할 수 없는 사람이 서울시장 후보가 될 수 없고, 이런 것을 피하는 협상이라는 건 이뤄질 수도 없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4·7 재보궐선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최근 서울시장 야권 후보 단일화 문제를 가지고 이러쿵 저러쿵 얘기가 많은데데, 단일화 문제는 정치의 상도를 벗어나서는 할 수가 없고 '정치 상식선' 기준에 의해 단일화를 해야 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언론에서 단일화가 난항을 겪는다고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난항을 겪을 이유가 하나도 없다. 실질적으로 소위 '일반 정치 상식'으로 얘기하면 문제 해결이 안 될 이유가 하나도 없는 것"이라며 "예를 들어 단일화 과정 속에서 후보들 간에 일정한 토론을 해야 한다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국민의힘 측은 이날 열리는 비전발표회에 더해 TV토론 및 유튜브를 활용한 토론 등 토론 횟수를 최대한 많이 가져가자는 입장을 취하고 있는 반면 국민의당 측은 후보등록 마감일인 19일까지 일정이 촉박함을 이유로 토론 횟수를 늘리는 데 부정적인 입장을 펴고 있다.


또 국민의당 측이 여론조사에서 정당명을 빼고 '오세훈'과 '안철수'의 이름만 넣자고 주장하는 것을 두고도 김 위원장은 "우리 당은 오세훈 후보를 '기호 2번 오세훈 후보'로 정한 거지 '자연인 오세훈'이 아니다"며 "상대방도 마찬가지다. 자기 당 기호와 이름을 내거는 후보지 어느 '자연인 후보'가 아닌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이런 것들을 무시하고서 뭐 딴짓을 하자고 할 것 같으면 상식에 맞지 않는 일"이라며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라고 하는 게 조금 어려운 것처럼 느껴지지만 저는 무난하게 이뤄질 것이라 생각하고 단일화를 이룬 뒤 틀림없이 우리의 승리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선대위 1차 회의를 가진 만큼 선대위원들을 향한 김 위원장의 당부메시지가 있었다. 그는 "지난해 7월 11일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성폭력 관련해 사망했다는 소식을 듣고 이것이 하나의 정치적 변화를 가져오는 계기가 되지 않나 생각했다"며 "사실 국민의힘이 지난해 총선을 대패하고 어떻게 소생할 것인가에 대해 여러 고심을 많이 했는데, 이번 보궐선거가 국민의힘이 다시 소생할 계기를 마련하는 선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보궐선거를 승리로 이끌면 그 동력이 내년 대선에 연결돼서 우리가 정권을 되찾을 수 있다"며 "지금 이 정부에 국민들이 굉장히 불안해한다. 국정이 너무 혼란스럽고, 혼란스러운 국정 속에서 코로나바이러스까지 같이 극복해야 하니 미래가 잘 안 보이는 것"이라고 바라봤다.


김 위원장은 "그래서 우리 당이 반드시 이번에 승리해야만 국민들을 안심 시킬 수 있는 정치와 미래를 약속할 수 있으니 당이 혼연일체가 되어서 우리 당 후보로 단일화 되고, 서울시장 선거를 꼭 승리로 이끈다는 신념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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