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 강등 우려’ 김하성에 대한 팅글러 감독 생각은?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입력 2021.03.13 16:27 수정 2021.03.13 16:30

1할대 타율 부진, 현지언론 마이너행 가능성 제기

팅글러 감독 "첫 스프링캠프"..시간과 기회 부여 의사

1할대 타율에 허덕이는 김하성(26·샌디에이고)을 놓고 현지 매체가 마이너리그 가능성을 제기했다.


13일(한국시각) 샌디에이고 유니온트리뷴은 "아직 징후는 나타나지 않았지만 샌디에이고가 김하성의 발전을 위해 신중하게 판단한다면, 그를 마이너리그로 보내는 것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시범경기에서 2루수와 3루수, 유격수 등으로 두루 나서고 있는 김하성은 수비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모든 동작이 빠르고 간결하며 정확하다는 평가다.


문제는 타격이다. 지난해 NL 사이영상 바우어, AL 사이영상 비버 등을 상대로 삼진으로 물러나며 빅리그의 높은 벽을 체감한 김하성의 시범경기 타율은 0.143(14타수 2안타)까지 추락했다. 시범경기 초반 잇따라 질 좋은 타구를 만들었지만 최근 4경기에서는 안타를 뽑지 못했다.


낯선 환경인 데다 상대해야 하는 투수들의 레벨은 한 차원 높다보니 고전할 수밖에 없다. 패스트볼 공략도 쉽지 않지만 KBO리그 투수들과 다른 투구폼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강정호 역시 시범경기 중반까지 1할대 초반의 타율로 떨어졌지만 적응 후 리그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바 있다. 일본의 야구천재 오타니 역시 첫 시범경기에서 부진의 터널을 거쳤다.


냉정하게도 현지언론들은 김하성의 마이너리그행 가능성을 제기했다. 100마일에 가까운 강속구를 공략하기 위해서는 스윙을 수정해야 한다는 의견도 던지고 있다.


계약 조건(4+1년 최대 3900만 달러)에 따라 김하성은 2년차까지 마이너리그 거부권이 없다. 김하성을 아끼는 야구계 관계자들이나 팬들은 “시간을 줘야 한다. 조급해져 리듬이 깨지지 않을지 걱정된다”는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현지언론들의 말이 많아지자 제이스 팅글러 감독도 김하성을 감쌌다.


팅글러 감독은 샌디에이고 유니온트리뷴과의 인터뷰에서 “하체가 무거워 보인다. 피로가 쌓인 것 같다. 스프링캠프에서 극복해야 할 과제“라면서고 ”김하성에게 메이저리그 스프링 트레이닝이 처음이다“라고 말했다. 새로운 언어, 새로운 리그와 팀에서 시작하는 김하성에게 "시간이 필요하다"는 국내 전문가들의 의견과 같은 맥락이다.


마이너리그행 가능성에 대해 김하성은 캠프 초반 화상 인터뷰에서 “팀을 위한 것이라면 당연히 받아들여야 한다. 즐겁게 지내고 있고, 기대되는 시즌을 앞두고 있는 만큼 긍정적인 생각만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런 자세가 더 강조되는 요즘이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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