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국내경기, 고용 위축 등으로 부진 지속돼”

이소희 기자 (aswith@dailian.co.kr)
입력 2021.03.09 19:54
수정 2021.03.09 19:54

경제전망 “경기회복 제한적인 수준일 것”

“소비·수출 호조세가 경기 위축 방어해”

소비자심리지수 등 지표로는 부진 완화 전망

최근 국내 경제와 관련해 한국개발연구원(KDI)은 경기회복은 제한적인 수준으로 고용이 급격히 위축되는 등 경기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코로나19의 확산이 계속되면서 대면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고용이 빠르게 위축되는 등 경기는 여전히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부진에도 한편으로는 소비와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경기 위축을 방어하고 있다는 분석도 내놨다.


9일 발표된 ‘KDI 경제동향’에 따르면, 경기부진의 요인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에 따른 서비스업 생산의 감소세가 이어지고 이에 따른 취업자 수가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크게 줄어든 영향을 꼽았다.


실제 계절조정 실업률은 200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는 등 악화된 경기흐름을 나타냈다.


그럼에도 반도체 산업의 수요 증가와 승용차, 가전제품을 중심으로 내구재 판매가 높은 증가세를 나타내며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에 따른 소비 부진을 일부 완화했다는 판단이다.


또 2월 들어서는 중순부터 방역조치가 완화됨에 따라 단기간 내에 경기 위축이 심화될 가능성은 낮아진 것으로 보고, 수출 호조세와 제조업 심리지수도 높아져 부진이 완화될 가능성을 전망했다.

소비자심리지수와 기업경기실사지수도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는 추세라며 낙관론을 폈다.


반면 고용시장은 급격한 위축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의 재유행으로 인해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고용이 악화됐고 취업자 수 감소와 비경제활동 인구가 높은 증가세를 보이며 취업전선에 제동이 걸린 양상이다.


소비자물가는 농축수산물가격이 급등하면서 상승폭이 다소 확대됐다. 2월 물가는 국제유가의 상승세가 지속된 가운데 농축수산물가격이 급등하면서 전월 보다 높은 1.1%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외에도 KDI는 금융시장은 주요국의 장기금리와 국고채 금리가 상승하고 주가는 높은 변동성을 나타냈고, 세계경제는 소비와 수출 회복에 따른 경기개선 기대와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 우려가 혼재돼, 아직은 제한적인 경기회복 수준일 것이라는 전망도 덧붙였다.

이소희 기자 (aswit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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