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마일에 반응한 김하성, 수비는 합격점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1.03.08 16:01
수정 2021.03.08 16:01

캔자스 시티와의 시범경기에 선발로 나와 2삼진

여러 차례 안정적인 수비로 감독 눈도장 받는 중

샌디에이고 김하성이 의욕을 갖고 두 차례 타석에 임했으나 모두 삼진으로 물러나 아쉬움을 남겼다.


김하성은 8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 스포츠콤플렉스에서 열린 캔자스시티와의 시범경기에 2번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먼저 연타석 삼진으로 물러난 타석을 논하지 않을 수 없다. 김하성은 첫 타석에서 상대 선발 제이콥 주니스를 상대로 3구째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두 번째 타석이었던 4회에는 구원으로 등판한 카를로스 에르난데스의 100마일짜리 패스트볼에 다시 한 번 헛스윙 삼진.


그나마 고무적인 부분은 KBO리그 시절과 차원이 다른 강속구에 배트가 따라간다는 점이다.


에르난데스는 김하성과 마주해 포심 패스트볼만을 구사했고 초구를 97마일로 시작, 이후 98마일, 99마일, 100마일로 투구 때마다 기어를 바꿔 끼웠다. 김하성은 보란 듯이 두 차례나 99마일의 강속구를 커트해내는 모습이었다.


오히려 많은 우려를 샀던 수비적인 부분에서는 합격점을 받는 모습이다. 특히 이날 경기에서는 시범경기 통틀어 가장 안정적인 수비를 선보인 김하성이다.


유격수로 출전한 김하성은 2루수 주전 경쟁을 펼치는 제이크 크로넨스워스와 두 차례나 더블 플레이를 만들어냈고 땅볼 타구와 좌익수 쪽 타구를 쫓아가 플라이 아웃으로 처리하는 등 매우 안정적인 수비로 찬사를 자아냈다.


한편,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닷컴)는 이날 샌디에이고의 올 시즌 개막전 로스터를 평가하며 김하성에 대해 백업 자원으로 분류했다.


MLB닷컴은 샌디에이고의 전력을 놓고 "다른 구단이었다면 김하성과 쥬릭슨 프로파는 선발로 뛸 수 있었다. 이들은 샌디에이고에 포지션 다양성을 제공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샌디에이고 내야는 1루수 에릭 호스머, 2루수 제이크 크로넨워스, 3루수 매니 마차도, 유격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책임질 것으로 전망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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