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안철수와 서울시 공동운영할 수도…노선 같다"

최현욱 기자 (hnk0720@naver.com)
입력 2021.02.13 15:46 수정 2021.02.13 15:48

"혁신, 중도우파 주장해왔다…安과 노선 다르지 않아

安과의 단일화 방식? 여론조사 결정은 '윈윈' 어려워"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 (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는 13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중도우파' 노선이 다르지 않다는 점을 강조하며 '서울시 공동운영'의 가능성을 언급했다.


오 후보는 이날 MBN '뉴스와이드'에 출연해 "저는 '중도우파'로, 안철수 후보와 노선이 다르지 않다"며 "외국에 연립정부 실험이 있지 않았는가. 서울시를 공동운영하는 제안을 하고 협의를 해서, 그런 형태의 단일화가 된다면 유권자들 입장에서 기대감을 최대로 끌어올릴 수 있는 단일화가 될 것"이라고 구상을 밝혔다.


그는 "중도를 지지층으로 하는 대표적인 정치인이 우리 당에 있다면 아마 그건 저일 것"이라며 "경제 발전의 단계에서 소외되고 어려운 위치에 빠진 분들을 함께 보듬어야 한다는 '혁신, 중도우파'를 주장했는데 안 대표의 노선과 다르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 후보는 안 대표와의 단일화 방식을 두고 "여론조사로 단일화를 하면 양쪽에 결집한 지지세들이 혼연일체가 되서 함께 '윈윈 관계'가 되기 쉽지 않다"고 부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그러면서 "여론조사 경선보다는 어떻게 함께 서울시에 들어갈 것인가의 방법을 찾는 게 유권자들에게 좋은 메시지가 될 것"이라며 "승리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지지세 결집의 단일화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후보를 결정하는 본경선을 앞두고 있는 오 후보는 "국민의힘 후보 결선을 서울시민들의 여론조사만으로 결정한다"며 "지난 예비경선 시민 여론조사에서 제가 1등을 했다. 여세를 몰아 비전과 정책으로 한번 멋지게 승부해 볼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편 오 후보는 자신이 최근 산업통산자원부 소속 공무원들이 감사원의 감사를 앞두고 북한 원전 추진 의혹 관련 문건들을 삭제한 것을 비판하려다 삭제 문건 파일명의 'v'를 '버전(version)'이 아닌 문재인 대통령을 뜻하는 'VIP'라 주장했다가 논란이 된 것에 대해 안타깝다고 했다.


그는 "제가 평생 변호사 업무를 했는데, 변호사들은 파일명을 쓸 때 사건명을 쓰지 v를 쓰지 않는다"라며 "기업체와 업무 환경이 다르다"고 말했다.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최현욱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