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체육관이 문제?’ 현대건설, 원정 첫 승 도전
입력 2021.02.13 11:15
수정 2021.02.14 16:56
4전 4패 기록 중인 기업은행 상대로 올 시즌 원정서 첫 승리 도전
원정 경기서 12전 전패, 홈 코트가 원정 적응력 떨어뜨린다는 지적
집만 나가면 작아지는 현대건설이 올 시즌 원정 첫 승리에 도전한다.
현대건설은 13일 화성종합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도드람 2020-21 V리그’ 여자부 5라운드 IBK기업은행과 원정 경기에 나선다.
올 시즌 최하위에 머물고 있는 현대건설의 홈과 원정 경기 성적은 극과 극이다. 홈에서는 8승 4패로 남부럽지 않은 성적을 거두고 있지만 원정에서는 12경기 동안 단 1승도 챙기지 못했다. 올 시즌 현대건설이 최하위에 머물고 있는 이유는 저조한 원정 경기 성적 때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부진에는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독특한 수원실내체육관의 코트장 색깔도 어느 정도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은 지난 시즌을 앞두고 팀 컬러에 맞춰 파란색과 연두색을 입힌 코트 바닥재를 새롭게 준비했다. 이른바 ‘슈렉코트’로도 불리는 색깔은 주황색 계열인 일반적 배구코트와는 다르다.
이로 인해 수원실내체육관을 방문하는 원정 팀 입장에서는 적응에 다소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올 시즌 최하위로 부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현대건설이 그나마 홈경기 성적이 좋은 이유로 꼽힌다.
원정 팀 중 최대 피해자(?)는 2위 GS칼텍스다. 최하위 현대건설과 원정경기서 무려 3패를 당했다. GS칼텍스로서는 수원 원정서 1승만 챙겼어도 현재 흥국생명과 치열한 선두 경쟁을 펼치고 있었을 것이다.
문제는 반대로 원정 경기를 가게 되면 현대건설도 마찬가지로 코트 적응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같은 수원실내체육관을 홈으로 두고 있는 한국전력 장병철 감독의 생각은 어떨까.
장병철 감독은 “원정 와서 우리가 잘 안 되는 이유는 외국인 선수 카일 러셀의 체육관 적응력이 떨어지는 부분 때문”이라며 “체육관마다 조금씩 다른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대신 홈 어드밴티지가 있는 부분은 어느 정도 인정했다.
장 감독은 “홈 코트가 바닥이 눈이 부신 경우가 있다. 형광색이라 현란하다”며 “분명 다른 팀이 적응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개인적인 견해를 밝혔다.
현대건설은 최근 경기서 흥국생명과 GS칼텍스를 완파하며 기세를 올리고 있다. 단, 모두 수원에서의 승리였다. 상승세를 증명하기 위해서는 원정에서 승리가 나올 때가 됐다.
올 시즌 IBK기업은행을 상대로는 4전 4패를 기록 중이다. 승률이 높은 홈에서도 2번 대결했지만 모두 패했다. 이번 만남에 원정과 맞대결 첫 승리라는 두 마리 토끼가 걸려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