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투병 윤정희 방치 의혹 재산 노렸나…동생들 "결코 돈 때문 아니다"
입력 2021.02.09 13:16
수정 2021.02.09 14:05
알츠하이머 투병 중인 원로 배우 윤정희(77·본명 손미자)가 프랑스에서 방치됐다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올라온 가운데 유명 피아니스트인 남편 백건우(75)가 소속사를 통해 반박했다. 이에 청원을 제기했던 윤정희 동생들이 재산을 노린 것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지자 동생들은 한 매체를 통해 금전 때문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윤정희 6남매 중 다섯째인 손병우씨가 '윤정희 방치 사건'의 원인에 대해 "결코 돈 때문이 아니다"라며 "형제들은 (스스로) 살아가는 데 문제가 전혀 없다"라고 했다고 9일 중앙일보는 보도했다. 또 손병우씨는 해당 매체에서 "직계 가족이 있는 형제 명의의 재산을 어떻게 노릴 수가 있나"라고 항변했다.
보도에 따르면 윤정희는 서울 여의도에 24평, 36평짜리 아파트 두 채를 소유하고 있다. 해당 아파트의 시세는 각각 18억ㆍ22억 원 정도이며, 36평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는 여동생은 이번 소송에서 빠졌다. 이와 관련 6남매 중 둘째인 손미현씨는 "우리가 원하는 건 큰 언니의 건강과, 편안한 여생뿐이다"라고 했다.
앞서 윤정희의 손아래 형제자매 5인 중 손병우·손미현·손병욱 3인은 2019년 프랑스 파리 지방법원에서 후견인 소송을 시작했고, 두 차례 패소했다. 윤정희 후견인 자격 취득에 실패한 이들은 지난 5일 국민청원 게시판에 알츠하이머를 앓는 윤정희가 남편인 백건우 및 딸로부터 방치된 채 홀로 투병 중이라는 글을 올렸다.
하지만 남편 백건우는 지난 7일 공연 기획사를 통해 "근거 없는 주장"이라며 "가족과 간병인의 따뜻한 돌봄 속에 잘 지내고 있다"고 반박했다. 또 윤정희와 백건우 부부와 23년간 알고 지냈다는 A씨는 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방치 의혹이 사실이 아니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한·불 문화예술 교류단체 '한국의 메아리' 이미아 대표도 페이스북에 "윤정희는 남편과 딸, 손주와 함께 너무 행복하고 평안하게 잘살고 있다"며 "최근 2~3년 사이에 상태가 악화해 요양원보다는 딸이 사는 같은 아파트 옆 동으로 이사하고, 전문 간병인을 두고 딸이 직접 돌보기로 한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윤정희 동생들은 윤정희가 백건우와 함께 지내지 않고 딸의 옆집으로 옮겨간 데 대해 '강제 별거'라며 "(백건우가) 한사코 아내를 피하고 있다"고 중앙일보를 통해 다시 한번 방치를 주장했다. 동생들은 윤정희가 한국에서 동생들과 사는 것이 최선이라는 입장이다.
손병우씨는 "윤정희는 백건우와 함께 수십 년 살던 집을 떠나 다른 집에서 홀로 생활하고 있다"며 "강제로 별거 당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손병우씨는 지난해 여름 윤정희의 생일에 전화했지만 불통이었다고도 했다. 손미현씨 또한 지난 2019년 언니를 찾아갔지만 만날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한편 백건우는 이달 26일부터 다음달 14일까지 국내에서 예정된 전국 투어 리사이틀을 위해 오는 11일 귀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