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딸 조민 '제인 에어' 빗댄 진혜원 검사…김용태 "일기장에나 써라"
입력 2021.02.06 06:00
수정 2021.02.05 21:56
친문 진혜원 검사, 한일병원 인턴 합격한 조민에 "선생님"
"제인에어 못지 않은 자신감·선한 마음 가지고 계신 조민"
김용태 "상상력은 본인 자유지만 공직자가 이런 발언 정상인가
제발 혼자만 보는 일기장에나 쓰길…대다수 국민 피로감 느껴"
입시비리 의혹을 받고 있는 조국 전 법무장관의 딸 조민 씨가 최근 한국전력공사 산하 한전의료재단에서 운영하는 한일병원 인턴에 합격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친문(親文)으로 분류되는 진혜원 서울동부지검 부부장검사가 조민 씨를 영국 소설 주인공 '제인 에어'에 빗대며 찬사의 글을 남겼다. 이에 김용태 국민의힘 경기 광명을 당협위원장은 진 검사를 향해 "이런 글은 일기장에나 쓰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김용태 위원장은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진혜원 검사에게 한 마디 전한다"라며 "상상력을 펼치는 것은 본인 자유지만 공직자로서 정치 현안에 대해 상식 이하의 발언을 내뱉으며 일부 극렬 여당 지지자들의 환영만을 이끌어내는 행보가 과연 정상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런 글은 제발 혼자만 보는 일기장에나 써라. 당신의 말에 대다수의 국민은 피로감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앞서 진혜원 검사는 같은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민 씨를 '선생님'이라 지칭하며 "나이가 어린 조민 선생님이 1년 이상의 린치(에 시달리면서도 당당히 시험에 합격하고, 면접도 통과한 것만 보아도 제인 에어 못지 않은 자신감과 집중력 그리고 선한 마음을 가지고 계신 것으로 짐작된다"라고 언급했다.
그는 "제인 에어는 고아로서 이모 집과 학교에서 정신적으로 그리고 신체적으로 학대받고 자랐지만 총명하고 성실한 본성을 잃지 않고 키워 나가면서 점차 삶의 지향점과 자아를 발견하고 그 후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하는 삶을 선택한 현명하고 아름다운 여성에 관한 성장소설"이라며 "최근 의사의 자격을 부여하는 국가고시에 당당히 합격하고 명성 있는 병원에서 인턴으로 실습을 시작하게 된 한 분(조민) 이 계속 떠오르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진 검사는 2019년 '조국 사태'를 계기로 문재인 대통령과 조 전 장관 등 여권 인사들을 옹호하거나 찬양하는 발언을 자신의 SNS에 지속적으로 올려 논란의 중심에 선 바 있다. 지난해 7월 더불어민주당 소속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여직원을 성추행하고 극단적 선택을 했을 당시 박 전 시장과 팔짱 낀 사진을 올리며 "나도 성추행했다"고 발언해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를 자행했다는 비판에 휩싸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