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의 반격…인터넷은행發 비대면 담보대출 전쟁 격화
입력 2021.02.08 06:00
수정 2021.02.05 12:20
케이뱅크, 이달 초까지 취급액 4000억 육박…큰 인기
고객 이탈 우려에 농협 이어 신한·하나·우리 등도 준비
시중은행들이 그동안 인터넷은행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100% 비대면 담보대출 시장에 너도나도 뛰어들기 시작했다. 은행의 장점을 살려 더 편리한 관련 상품을 출시해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한 것으로 관측된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지난 1일 모바일을 통해 아파트를 담보로 대출을 받을 수 있는 ‘NH모바일아파트대출2.0’을 내놨다.
이 상품은 소득금액증명원으로 소득증명이 가능한 급여소득자로 임차인이 없는 본인소유(부부 공동명의 포함)의 아파트를 이용해 자금이 필요한 경우 농협은행의 NH스마트뱅킹과 올원뱅크에서 언제든지 대출 가능금액 및 금리를 조회하고 대출까지 가능하다.
특히 농협은행은 이번 상품출시를 통해 주택관련 대출 신청 시 세대원들의 주택 보유 확인을 위해 가족과 함께 은행에 방문해야 하는 불편함과 번거로운 절차로 인한 대출신청의 어려움을 해소해 모바일에서 간단하게 처리 가능하도록 개선했다.
대출한도는 구입자금은 최대 5억원, 생활안정자금은 최대 1억원이며, 대출기간은 3년 촤고 33년 이내(거기치간은 최대 1년)이다.
대출금리는 급여이체 실적(0.25%포인트), 자동이체(0.10%포인트) 등 최대 1.40%포인트의 우대금리 혜택을 제공해 최저 연 2.48%까지 가능하다.
강대진 농협은행 여신심사부문 부행장은 “이 상품은 고객여정 분석을 통해 고객이 쉽고 편하게 접근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비대면 여신프로세스 개선의 첫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신한은행도 이달 중 아파트를 포함한 연립주택, 다세대주택 등을 대상으로 하는 비대면 주택담보대출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주거용 오피스텔 등을 대상으로 하는 비대면 부동산담보대출도 출시할 계획이다.
하나은행과 우리은행 역시 내달 출시를 목표로 관련 상품을 준비 중에 있다.
이치럼 시중은행들이 100% 비대면 담보대출을 출시하고 나선 이유는 인터넷은행인 케이뱅크의 관련 상품이 큰 인기를 모으자 고객을 뺏길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커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케이뱅크가 작년 8월 출시한 비대면 아파트담보대출은 대환(갈아타기)에 초점을 맞춘 상품으로, 대환 대출 시 최대 한도 5억원, 생활 자금 목적의 신규 대출 시 최대 한도 1억원을 제공한다.
출시 후 총 5차례에 걸쳐 추첨 및 선착순으로 대출 신청을 받았으며, 이달 초 기준 취급액이 4000억원에 육박하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최근에는 상품 신청 인원을 기존 70명에서 100명으로 늘렸다.
금리도 매력이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작년 12월 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개 시중은행이 분할상환방식 주택담보대출(주담대) 평균금리는 연 2.76~2.95% 수준인 반면 케이뱅크의 주담대 금리는 평균 연 2.26%으로 타 은행들 대비 저렴한 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비대면 금융거래가 더욱 활성화되고 있는 추세”라며 “인터넷은행에 이어 시중은행도 가세하면서 비대면 아파트 담보대출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