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농촌 소멸화…청년농 기반·첨단농업 확산 추진
입력 2021.02.04 12:52
수정 2021.02.04 12:52
2021년 농업기술 혁신 업무계획 발표
고효율·디지털 농업기술 개발 및 보급에 주력
한국형 K-농업기술 전파·확산도 진행
경북 의성에서 벼와 사과 농사를 짓는 조씨는 노지 디지털 농업을 실천하기로 했다. 드론을 이용해 볍씨를 뿌리고, 자율주행 지능형 로봇이 사람 대신 과수원에 농약을 치게 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농업기술센터의 시험장(테스트 베드)에서 첨단 디지털 농업기술 교육을 받고 있다.
이 같은 첨단농업의 가속화를 위해 정부가 고효율 디지털 농업기술 개발과 보급을 확대키로 했다.
농촌진흥청이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올해 업무계획을 발표하고, 농업기술 혁신을 통해 ‘살고 싶은 농촌, 삶이 행복한 농업인’을 구현하겠다고 4일 밝혔다.
5대 중심과제로 ▲데이터 기반 고효율 디지털 농업기술 개발 ▲농촌 소멸화 대응 ‘청년이 돌아오는 농업기반’ 조성 ▲식량자급률 향상 위한 혁신기술 개발·확산 ▲농산업 현장 어려움 해소 위한 맞춤형 기술 보급 ▲국제협력 강화 통한 한국형(K)-농업기술 전파·확산 등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농업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농업인에게 인공지능 서비스를 확대키로 하고 농업현장 데이터통합시스템을 구축한다. 기상·토양, 노지·시설재배, 디지털 랩 등 데이터 수집·관리를 통해 고효율 디지털 농업기술을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데이터 기반 스마트 팜 기술을 노지로 확대하기 위한 드론·위성·자율주행로봇 등을 활용한 노지 디지털 기반기술도 개발한다.
청년이 돌아오는 농촌 기반 확대와 관련해서는 청년농업인의 기술창업 역량을 강화와 기술창업 보육기반 확대를 추진한다.
취농과 창업 준비부터 지역 정착, 전문농업인으로 성장하기까지 필요한 종합 기술지원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농산물종합가공센터 6곳을 늘리고 농산물가공 품질관리 디지털기반 4곳을 신규로 조성, 소규모 창업·판촉 지원사업 37곳을 만들기로 했다.
지역 소멸 우려가 높은 지역에 맞춤형 지역특화 농업기술을 적용하고, 지역 특산물과 식문화를 융합한 지역 주도형 농산물의 소비확대를 위한 연구도 강화한다. 또 치유농업 확산을 위해 치유농업 서비스 전문가인 치유농업사도 새로 육성한다.
식량 자급률을 높이는 방안으로 혁신기술 개발과 확산을 제시했다.
‘황금알’·‘오프리’ 등 용도에 맞는 기능성 밀 품종과 부가가치 향상을 위한 보리 품종 개발, 지역별 여건과 수요자 맞춤형 국산 벼 품종을 확대 재배함으로써 외래품종 쌀을 대체해 자급률을 높인다.
또 땅속배수 기술과 논이용 작부체계 기술을 개발해 논을 다양하게 활용하고 식량 생산성 향상을 위해 밭농업 기계화에 최적화된 품종 개발과 ‘승용형 양파 정식기’ 등 첨단기술을 활용한 밭농업기계 개발을 강화한다.
농산업 현장에서의 기술 보급을 위해 농작업 위험요소 개선사업(76곳)도 추진된다. 아울러 농약안전정보시스템의 기능을 사용자 중심으로 개선해 농자재 유통과 안전관리 체계를 강화한다.
태양광과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한 복합열원 이용 모형의 실증연구도 추진된다. 그린수소를 기반으로 다양한 농업시설에 활용할 수 있는 기술개발과 기상재해에 따른 피해를 줄이기 위해 농장 맞춤형 조기경보서비스를 40곳까지 확대한다.
농진청은 이 같은 한국형(K) 농업기술을 국제농업연구연합기구‧유엔식량농업기구(FAO) 등과 디지털 농업협력을 추진하는 등 첨단기술 개발을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아랍에미리트(UAE)에 K-농업기술을 바탕으로 한 사막 벼 재배기술을 시범 적용하고, 재배면적을 대규모로 확대한 3차 실증연구를 추진하고, 아프리카벼연구소(AfricaRice)와 현지 기후에 적용할 수 있는 벼 품종 개발을 지원하는 계획을 준비 중이다.
허태웅 농진청장은 “고령화와 인구 정체로 농촌 소멸이 우려되고 기후변화 등으로 우리 농업과 이 어려움을 맞고 있지만 농업은 과학기술을 통해 혁신과 성장을 창출할 수 있는 무한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라면서 “현장과 수요자 중심의 디지털 농업기술 개발과 보급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