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대세된 ‘동영상’…판매부터 리뷰까지 ‘재생’
입력 2021.02.04 07:00
수정 2021.02.03 16:09
코로나19 사태 이후 비대면 쇼핑 탄력
콘텐츠 기반 소통 도입, 성장 필수 기반으로 부상
라이브 방송에 이어 움직이는 리뷰 시장도 ‘활짝’
최근 유통업계에서 동영상 콘텐츠가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비대면 쇼핑이 탄력을 받으면서, 콘텐츠 기반의 소통을 도입한 ‘라이브 방송’과 ‘동영상 리뷰’ 등이 필수 기반으로 성장해 나가고 있는 것이다.
라이브 방송은 실시간으로 시청하는 라이브 스트리밍과 쇼핑을 결합한 커머스 형태다. 소비자가 실시간 영상을 시청하면서 화면 터치 한 번으로 마음에 드는 물건을 구매 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매장에 방문하지 않아도 만족도 높은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가 높다. 자신에게 맞는 실제 스타일과 정보를 구체적으로 확인하고, 즉석에서 궁금증을 풀 수 있다는 점 역시 장점으로 통한다.
특히 홈쇼핑처럼 실시간 방송을 통해 상품을 판매하지만 공공재인 전파를 사용하지 않아 정부로부터 별도 제재를 받지 않는다는 점도 업계 입장에서는 충분한 매력이다.
홈쇼핑의 경우에는 방송 심의가 엄격하게 이뤄지고 있는데, 제작과정에서 판매 영상에 사용되는 영상과 문구 등이 규정에 위반되는지 여부를 꼼꼼히 살펴야만 방송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차이가 크다.
이런 장점을 배경으로 백화점, 홈쇼핑 등 판매채널은 물론 최근에는 특급호텔까지 이를 속속 도입하고 있다. 지난해 7월 롯데호텔을 최초 시작으로 올해 들어서는 반얀트리까지 모바일 채널을 통해 라이브 방송에 뛰어들었다.
반응은 성공적이다. 지난달 반얀트리 서울은 정상 요금의 최대 30%까지 할인 판매했다. 꽤 고가였음에도 생방송 중에만 1만6500명 이상의 시청자를 모았고, 판매를 시작한 지 10분 만에 준비한 객실 전부가 팔려나갔다. 추가로 투입한 100개 객실도 매진되는 성과를 거뒀다.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 관계자는 “코로나 시대에 기존 홈쇼핑 등 판매채널을 넘어 새로운 판매 채널의 확장으로서 의미가 있다”며 “사진이나 영상 수준의 홍보가 아닌 생생한 현장 소개와 설명과 댓글을 통한 직접 고객과의 현장 소통이 가능하고, 호텔 어플을 별도로 다운 받고 회원가입해야 하는 귀찮음이 없다는 점 등이 특장점으로 통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미 타호텔에서도 라이브 방송의 효과를 인정하고, 협의 조율 중인 것으로 안다”며 “앞으로 호텔 객실 판매와 호텔 레스토랑 스파 등 다앙한 호텔 상품들이 라이브 쇼핑에 진출 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최근에는 구매뿐 아니라 후기까지 생생하게 동영상으로 볼 수 있도록 하는 업체가 대거 늘고 있는 추세다. 이제는 영상에 익숙한 MZ세대에 맞춰 후기도 변하고 있는 것이다.
기존의 제품 후기의 경우에는 별점과 간단한 댓글, 사진 업로드가 전부였다. 그러나 코로나19로 비대면 쇼핑 업계의 규모가 점점 커지면서 동영상으로 생생하게 제품 리뷰를 담아내는 ‘동영상 리뷰’ 플랫폼을 도입하는 쇼핑몰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11번가 ‘꾹꾹’ ▲SSG닷컴 ‘프리미엄 리뷰’ ▲스타일셀러의 ‘페이보릿’ ▲롯데하이마트의 ‘하트ON TV’ 등이 대표적이다. 지난 2019년을 기점으로 이미 수많은 유통업체들이 동영상 리뷰를 도입해 운영 중이다.
특히 11번가는 물류나 배송에 공격적인 투자를 하는 대부분의 이커머스 업체 행보와는 다르게 동영상 플랫폼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유는 '차별화' 때문이다.
또한 동영상 리뷰에 대한 이같은 투자는 ‘구매’로 직결시키기 위한 하나의 전략이기도 하다. 비대면 구입의 한계를 뛰어 넘을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사진이나 텍스트 보다는 몰입도가 높고 상세한 데다, 기존 후기 보다 자세한 후기를 공유할 수 있다는 점 역시 장점으로 통하고 있다.
제품을 다양한 각도에서 촬영한 모습, 조리과정이 궁금한 간편조리식품이나 반려견 상품의 실제 사용 모습 등 사진으로 담기 부족한 유용한 쇼핑 정보들을 고객의 관점에서 보여줄 수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동영상 리뷰 운영은 상품 구매시 ‘후기’가 많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리뷰를 강화하는 차원에서 도입하는 추세”라며 “동영상 리뷰 플랫폼에 대한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