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영 KCC 명예회장 별세…정의선·정몽준 '현대家' 추모행렬
입력 2021.01.31 16:06
수정 2021.01.31 16:11
가장 먼저 빈소 찾은 정몽준 "참 슬프다"…정의선·정몽규도 추모
코로나19·'가족장'으로 장례식장 출입 제한…2월 3일 발인

고(故) 정상영 KCC 명예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아산병원에는 31일 오전·오후 내내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등 재계와 정계 인사들의 조문이 이어졌다.
현대가(家)에서는 고인의 조카인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이 아들인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과 함께 가장 먼저 빈소를 찾았다. 고인은 생전 정 이사장을 각별히 아낀 것으로 알려졌다. 1936년 생인 정 이사장은 고인과 15살 터울이 난다.
오전 10시경 빈소에 도착한 정 이사장은 "초등학교 때 집에 막냇삼촌(고인)이 이사를 왔고 2년을 같이 살았다. 막냇삼촌이라서 항상 활달했고, 어릴 때 장충동 집 앞 골목길에서 친구들하고 놀면 삼촌도 놀고 그랬다. 참 슬프다"고 언급했다. 그는 빈소에서 2시간 30분 가량 머물렀다.
이날 오전 현대일가에선 정 이사장 외에 정 명예회장의 조카 정몽혁 현대종합상사 회장과, 정몽윤 현대해상화재보험 회장의 아들 정경선 루트임팩트 대표가 빈소를 찾았다.
이 외에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회장과 아산정책연구원 최강 부원장(원장 직무대행)을 비롯해 박성욱 아산의료원장, 박승일 아산병원장도 다녀갔다. 이 밖에도 송한주 한국내화 대표, 강호익 한창산업 대표 등이 고인을 찾았다.
오후 1시 55분경에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빈소를 방문했다. 고인은 정 회장의 숙조부(작은할아버지)다.
정의선 회장 외에 현대일가에선 정몽규 HDC 회장, 정몽석 현대종합금속 회장, 정몽국 엠티인더스트리 회장 등이 장례식장을 찾았다.
이 외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윤세영 태영그룹 명예회장, 김창준 워싱턴포럼 이사장, 임석정 SJL파트너스 회장 등이 빈소를 다녀갔다.
장례식장 2층에 마련된 빈소에는 코로나19 상황과 유족의 뜻에 따라 취재진 등의 출입이 통제됐다.
정 명예회장의 장례식은 가족장으로 2월 3일까지 5일 간 열린다. 발인은 3일 오전 9시다. KCC관계자는 "고인의 뜻에 따라 조용하게 장례절차가 진행 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고 정 명예회장은 생전 '왕회장'으로 불린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막냇동생이다. ' 영'자 항렬의 현대가(家) 창업 1세대 중 마지막으로 정 명예회장이 세상을 떠나면서 범 현대가를 이끌던 창업 1세대 경영인 시대는 막을 내리게 됐다.
고인은 ‘산업보국’ 정신으로 한국경제 성장과 그 궤를 같이 하며 현장을 중시했던 경영자였다. 또한 건축, 산업자재 국산화를 위해 외국에 의존하던 도료, 유리, 실리콘 등을 자체 개발해 엄청난 수입대체 효과를 거둬 기술국산화와 산업발전에 기여한 공로가 적지 않다는 평가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