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버 햄지 '김치는 한국 것' 발언에 中소속사는 즉각 내쫓아버렸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입력 2021.01.19 02:57 수정 2021.01.19 04:33

유튜버 햄지 '김치·쌈은 한국 음식 문화'

"논쟁 자체가 말이 안 된다"

햄지 발언에 中소속사 '모욕적'이라며 계약 해지

먹방 유튜버 햄지(본명 함지형)가 "김치와 쌈은 한국음식"이라고 주장하자 중국 누리꾼들이 반발했다. 또한 햄지는 중국 회사로부터 계약해지를 당했다.


지난 15일 햄지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주꾸미 비빔밥, 백김치 등의 먹방 영상을 게재했다.


해당 영상에서 햄지는 "김치와 쌈은 한국 음식"이라고 말했고, '중국인들이 쌈 문화가 자신의 것이라고 우기는 영상을 보고 화가 났는데 쌈을 싸 먹는 영상을 올려 기쁘다'는 댓글에 공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이를 본 중국 누리꾼들이 억지 주장을 펼치며 댓글을 달기 시작했다. 또한 중국 SNS웨이보에서는 해당 댓글에 공감을 표시한 햄지의 행위가 중국인을 비하한 것이라며 잘못된 내용의 글이 퍼지기 시작했다.


중국 누리꾼들은 햄지의 유튜브 채널에 몰려와서는 "모욕적"이라며 악플 세례를 퍼부었다.


결국 햄지의 중국 소속사가 나서서 사과를 했지만 중국 누리꾼들의 분노는 쉽게 사그라들지 않았다.


이후 햄지는 댓글을 통해 "중국인들을 전부 욕한다고 알려져서 소속사에서 사과한 것 같다"며 "저는 김치나 쌈이 당연히 우리나라(한국) 음식이라고 생각하고. 논쟁 거리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자 중국 소속사 '수시안'은 지난17일 햄지에게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해당 소속사는"중국 대중에게 심각한 악영향을 끼친 '햄지'의 모욕으로 본 회사는 오늘(17일)부터 모든 협력 관계를 공식적 종료하기로 했다"며 "햄지가 회사에 알리지 않고 중국 팬들에게 해를 가하는 댓글에 임의로 응답한 것을 발견했다. 이것은 중국 팬들의 감정과 우리 회사의 신뢰에 큰 상처를 입혔다"고 주장했다.


햄지는 18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에 "(댓글에 '좋아요'를 눌러) 오해에서 비롯된 중국인을 비하한 욕설에 동조한 것이라면 사과드려야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사과드렸다"며 "그런데 댓글을 또 누군가 캡처해 올리며 앞에서는 사과하면서 뒤에서는 다른 말하는 사람이 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일로 중국플랫폼 일을 도와주시는 회사와 계약을 해지하게 됐다"고 했다.


한국음식문화 두고 중국이 일으킨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최근 중국은 최근 김치를 두고 자국의 음식이라고 주장하며 쓰촨(四川)의 염장채소 음식인 파오차이(泡菜)가 국제표준화기구(ISO) 인가를 받았다면서 김치 종주국인 한국이 굴욕을 당했다고 보도한 사실이 알려진 바 있다.


또한 지난 9일 중국의 유명 유튜버 리즈치는 '라이프 시리즈 마지막 에피소드 : 배추의 삶'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 김치를 만드는 모습을 담았다.


그러나 한국음식이 아닌 '전통중국요리(#ChineseCuisine)' '중국음식(#ChineseFood)'라고 해시태그를 달아 '김치공정'의 일환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여기에 같은 달 구독자 676만명을 보유한 중국 유튜버 '전서소가'가 철판에 구운 고기를 상추에 얹고, 마늘과 고추를 넣어 쌈을 싸 먹는 영상을 올리며 쌈문화가 중국의 식문화인 것처럼 그려내 한국 누리꾼들로부터 지적을 받은 바 있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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