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 뛴다-66] 삼성증권, '머니무브'에 자산관리 명가 닻 올랐다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입력 2021.01.13 06:00 수정 2021.01.12 16:24

유동성 장세속 자산관리 영업전략 기초 튼튼...균형성장 역점

비대면 신규 고객 50만명 달해, 전년 대비 전체의 3배 육박

자산관리부문에서 업계를 선도하는 삼성증권이 개인투자자의 역대급 주식투자 열풍으로 인한 수혜를 받고 있어 주목된다. 삼성증권은 브랜드 이미지를 토대로 구축한 고객층과 자산관리를 핵심으로 하는 영업전략이 맞물리며 최근 개미주도의 장세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내고 있다.


13일 삼성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현재 공시 기준)까지 리테일 고객의 예탁자산은 12조원이 신규유입되며 총 228조원을 달성했다. 1억원 이상을 보유한 개인고객은 15만5000명에 이르고 있고, 30억원 이상 보유한 자산가는 2577명으로 증가했다.


최근에는 비대면 신규 고객도 대거 유입됐다. 작년 3분기까지 비대면 신규고객수는 50만명으로 전년대비 전체의 3배 수준에 육박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고객예탁금은 67조5400억원 규모에 달하며 증시 대기자금으로 뭉칫돈이 들어오고 있다. 이러한 거래대금 급증과 자본시장으로의 머니무브가 가속화되는 현재 시점이 삼성증권에 유리한 환경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삼성증권이 업계에서도 자산관리로 주목을 받게 된 것은 본사와 지점이 5대 5의 균형성장을 이루고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부각된다. 이는 타사가 본사와 지점이 7대 3으로 본사가 주도하는 영업환경을 갖추고 있는 것과는 대비되는 모습이라는 것이다. 때문에 본사 영업 부문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에서 벗어나 정상화 궤도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국내 주식 거래대금이 사상 최고치 행진을 지속하면서 삼성증권의 자산관리 강점이 더욱 두드러졌다고 평가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증권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708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42%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당기순이익도 같은 기간 대비 1.50% 상승한 523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NH투자증권을 포함한 3곳이 올해 초 삼성증권의 목표가를 상향조정했다. NH투자증권은 직전 목표치인 4만5000원에서 5만7000원으로 26.67%를 올렸다. 한국투자증권도 직전대비 19.05% 상승한 5만원으로 목표가를 상향조정했다. 케이프투자증권 역시 4만2000원으로 5만8000원으로 높였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증권은 대형 증권사 가운데 브로커리지 이익 민감도가 가장 크다"며 "IB부문의 견조한 성장세가 예상되며 올해 주식시장의 변동성과 금리 상승부담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다"고 강조했다.


삼성증권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작년 1분기 반영된 대규모 파생결합증권 손실의 기저효과가 반영되고, 경쟁사와 다르게 증가하는 채무보증 잔고와 기업공개(IPO) 거래 호조로 IB 관련 수수료 수익은 9.1%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4분기 주가연계증권(ELS) 상환액은 3조3000억원으로 전분기대비 99% 증가하면서 전분기에 이어 금융상품 판매수익 호조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또한 증권가에서는 삼성증권이 높은 브랜드가치를 토대로 자산관리와 대체투자 거래가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수적인 채권운용으로 금리 민감도가 낮고 배당성향도 점진적인 상향이 가능하다고 봤다. 다만 다른 대형사들보다 보수적인 경영 전략을 고수하면서 초대형IB 가운데 IB 관련 수익 비중이 다소 낮다고 진단했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금같은 자본시장의 머니무브 환경에서 삼성증권의 자산관리 시장은 가파르게 성장할 것"이라며 "대형증권사 중에는 자산관리에 강점을 갖고 있는 삼성증권이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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