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오나’ 외국인에 목마른 인천남매 대한항공·흥국생명
입력 2021.01.08 13:11
수정 2021.01.08 13:12
인천 연고 대한항공과 흥국생명, 외국인 선수 없는 한계 직면
대체 외국인 선수 1월말 합류 예정, 그때까지 버티는 게 관건
인천광역시를 연고로 두고 있는 프로배구 대한항공과 흥국생명이 나란히 위기에 빠졌다.
올 시즌 남녀부에서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고 있는 두 팀은 현재 외국인 선수 없이 시즌을 치르고 있다.
워낙 국내 선수들의 라인업도 출중해 아직까지는 상위권에 자리하고 있지만 최근 체력적으로 한계에 부딪치며 외국인 선수의 공백을 실감하고 있다.
기존 외국인 선수 비예나의 이탈에도 지난해 12월 23일까지 선두를 질주했던 대한항공은 최근 3연패 부진에 빠지며 2위로 내려앉았다.
최근 3경기를 모두 풀세트 접전 끝에 내주며 승점은 챙겼지만 경기 시간이 급격히 늘어남에 따라 체력이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다행히 대체 외국인 선수로 선발한 요스바니 에르난데스가 지난 3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해 경기 출전을 준비 중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자가격리에 돌입 중인 요스바니는 1월 22일(금) OK금융그룹과 원정 경기를 통해 투입 될 가능성이 크다.
최근 주춤하고 있는 대한항공은 요스바니 없이 3경기를 더 치러야 된다. 지난 6일 현대캐피탈전을 시작으로 3일 간격으로 빡빡한 경기 일정을 소화해야 되는 이번 고비를 넘겨야 우승에 한 발 다가설 수 있다.
‘어우흥(어차피 우승은 흥국생명)’이라 불릴 정도로 막강한 전력을 과시하던 흥국생명도 최근 들어 외국인 선수 공백에 따른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1~2라운드 전승으로 압도적인 선두를 질주 중이던 흥국생명은 지난달 초 기존 외국인 선수 루시아 프레스코가 어깨 부상으로 낙마하면서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2020년 마지막 경기서 최하위 현대건설에 덜미를 잡힌 흥국생명은 3라운드에서만 3패를 당하며 선두 자리를 위협받고 있다.
흥국생명이 흔들리는 사이 2위 GS칼텍스가 바짝 추격해왔다. 여유 있게 선두를 질주하던 흥국생명은 이제 GS칼텍스에 승점 7 차이로 쫓기는 신세가 됐다.
다행히 흥국생명은 새 외국인 선수로 브라질 출신의 공격수 브루나 모라이스(21·192cm)를 전격 영입하며 재도약을 준비 중에 있다.
올 시즌 브라질 1부 리그인 플루미넨시 라이트 공격수로 활약해 온 브루나는 주포 김연경과 이재영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다만 브루나 역시 8일 입국 후 2주 간의 자가격리 기간을 거쳐야 한다. 빨라야 1월 말 경 합류해 흥국생명의 우승 도전에 힘을 보탤 계획이다. 일단 흥국생명은 국내 선수들만으로 침체된 분위기를 다시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
그나마 1월 3일로 예정됐던 GS칼텍스와의 맞대결이 연기되면서 잠시 한숨을 돌릴 수 있었다. 대한항공과 마찬가지로 외국인 선수가 없는 남은 기간 동안 얼마만큼 버틸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