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30만대 시대' 가시권…獨 강세 속 볼보·지프·포르쉐 '추격'
입력 2021.01.06 13:58
수정 2021.01.06 14:01
독일 브랜드 4사 작년 25% 성장…올해 신차 대거 출시
1만대 넘긴 쉐보레·볼보…지프·포르쉐 약진도 관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승승장구'한 국내 수입차 업계가 올해 '30만대 시대'를 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해 강세를 보인 벤츠, BMW, 아우디, 폭스바겐 등 독일차 브랜드들이 올해에도 다양한 신차를 출시, 국내 시장 공략을 준비하고 있고 볼보, 지프 등 비(非) 독일계 브랜드들도 여러 신차를 앞세우며 가파른 성장세를 예고하고 있다.
6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해 25개 수입차 브랜드의 연간 판매량은 27만4859대로 전년 24만4780대 보다 12.3% 증가했다.
코로나 여파에도 불구, 각 브랜드들의 공격적인 신차 출시와 함께 개별소비세 인하 효과가 맞물리며 판매량이 늘었다는 분석이다. 올해에도 10% 가량 성장세가 이어질 경우, 연간 30만대를 넘어서게 된다.
지난해 7만6000대 이상 판매하며 수입차 브랜드 점유율 1위(27.97%)를 기록한 메르세데스-벤츠는 올해 S클래스를 비롯한 다양한 전기차를 출시해 1위 브랜드로서의 위상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올해 메르세데스-벤츠는 S클래스 7세대 완전변경(풀체인지) 모델 '더 뉴 S클래스'를 내놓을 계획이다. 순수 전기차도 라인업도 강화한다. 2019년 10월 출시한 더 뉴 EQC에 이어 올해에는 소형 전기차 EQA와 대형 전기차 EQS를 나란히 선보일 계획이다.
BMW그룹 코리아는 올해 총 10종의 BMW 및 MINI 신규 모델을 국내 시장에 출시한다. 특히 BMW는 다양한 신차 라인업으로 1위 탈환에 나선다. 올해 1분기엔 2도어 스포츠 쿠페인 뉴 4시리즈, 고성능 스포츠 세단 뉴 M3, 스포츠 쿠페 뉴 M4를 차례로 내놓는다.
2분기엔 뉴 1시리즈 라인업 중 가장 강력한 성능을 발휘하는 고성능 M 퍼포먼스 모델 'M135i'를 선보인다. 4분기엔 플래그십 순수전기차 'iX', X3 기반의 순수 전기 SUV 'iX3' 등 새로운 전기차 모델들을 출시한다. 컴팩트 쿠페인 '뉴 2시리즈 쿠페'도 연내 선보인다.
2년 연속 1만대 클럽 입성에 성공한 프리미엄 소형차 브랜드 MINI도 신차를 내놓는다. MINI는 올 3분기 전통적인 모델인 MINI 3도어 해치를 비롯해 5도어 해치, MINI 컨버터블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을 국내에 선보인다.
탄탄한 수요층에 힘입어 지난해 무서운 성장세를 보인 아우디·폭스바겐은 총 20종 이상의 신차 및 부분변경 모델을 올해 출시하며 한국 시장 공략에 나선다.
폭스바겐은 신차 3종을 출시함으로써 '수입차 대중화'를 이끌겠다는 방침이다. 아우디 역시 아우디 e-트론 스포트백55 등 다양한 전기차 모델을 포함한 17종의 신차를 출시한다.
아우디폭스바겐 그룹에 소속된 벤틀리와 람보르기니도 신차를 각각 내놓는다. 벤틀리는 신형 플라잉 스퍼 V8과 벤테이가 V8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며 람보르기니도 신차 1종을 출시하며 성장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비(非) 독일계 브랜드들도 판매 다각화에 나선다. 2년 연속 1만대 이상을 판매한 볼보는 올해 1분기 플래그십 SUV XC90과 베스트셀링카 XC60 마일드 하이브리드 모델을 국내에 선보인다.
2019년 수입차협회 가입 이후 지난해 처음으로 1만대를 돌파한 쉐보레의 성장세도 관전 포인트다. 쉐보레는 올해 완전변경 및 부분변경 모델 4~5개 차종을 내놓는다.
출시가 확정된 모델은 순수 전기차 볼트EUV다. 기존 CUV 형태의 전기차 볼트EV의 SUV 버전인 볼트EUV는 넓은 실내공간과 활용성으로 높은 경쟁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플랫폼과 파워트레인은 볼트EV와 공유하지만 대형 디스플레이와 첨단 ADAS 시스템 슈퍼 크루즈 등을 적용해 고급화할 예정이다.
2019년과 달리 지난해 '1만대 클럽' 입성에 실패한 지프는 올해 브랜드 80주년을 기념해 다양한 신차를 출시, 자존심 회복에 나선다.
올 상반기에는 80주년 에디션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며 하반기에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 '지프 랭글러 4xe'와 '지프 그랜드 체로키' 완전변경 모델 등을 선보일 계획이다.
한일 갈등 및 수요 부진으로 지난해 판매실적이 감소한 일본차 브랜드도 다양한 신차 출시로 명예회복에 나선다. 한일 갈등이 본격화되기 이전 연간 판매량 1만대를 가뿐히 넘었던 렉서스, 토요타는 작년 수요 감소로 1만대 고지를 넘지 못했다.
올해 상반기 렉서스는 LS 부분변경 모델, LC 컨버터블 모델을 내놓을 계획이며 토요타는 시에나 하이브리드, 캠리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할 예정으로 새롭게 고객 확보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독일 슈퍼카 브랜드인 포르쉐의 약진도 관심사다. 포르쉐는 억대의 고가 차종만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 지난해 약 7800대라는 '깜짝' 실적을 나타내며 수입차 브랜드 중 판매량 10위에 올랐다.
올해 포르쉐는 1분기 718 GTS 4.0(박스터/카이맨), 파나메라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며 상반기 중으로 포르쉐 타이칸 터보·터보S를 선보일 계획이다.
전반적으로 올해에도 독일차 브랜드가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쉐보레, 볼보, 지프 등 비 독일계 브랜드가 이를 바짝 추격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올해 수입차 업계가 사상 최고치인 '30만대 시대'를 맞이하게 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