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한파'에도 따뜻한 연말…기업들 이웃돕기 성금 행진
입력 2020.12.09 14:58
수정 2020.12.09 14:59
삼성 120억, 현대 250억, LG 120억 이웃사랑 성금 기탁
연말맞이 사회공헌 실천 잇따라…경영이익 감소해도 지출액↑
연말이 다가올수록 코로나19 한파가 매서워지는 가운데, 기업들이 우리 사회 곳곳에 온기를 나누기 위해 팔 걷고 나섰다.
코로나19 확산 장기화 등 경영환경이 악화된 상황에서도 사회공헌 활동과 이웃돕기 성금을 이어나가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수행하는데 주력하는 분위기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은 올해 연말 이웃사랑 성금 120억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하고, 유니세프 등 비정구기구(NGO) 9곳의 탁상달력 30만개를 구매해 임직원들에게 지급하기로 했다.
이번 달력 구매는 NGO 사업을 금전적으로 후원하는 데 그치지 않고 기업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임직원들의 인식도 함께 높여야 한다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제안에 따라 이뤄졌다.
현대차그룹은 연말 이웃돕기 성금으로 250억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측에 전달하고, '기프트카 레드카펫' 헌혈 캠페인을 통해 나눔 실천에 나섰다.
기프트카 캠페인은 저소득층, 취약계층 이웃에게 자동차를 선물하고 자립을 위한 맞춤형 창업 지원을 제공하는 사회공헌 활동으로, 이번 캠페인은 헌혈을 희망하는 국민을 대상으로 픽업 서비스를 제공하고 원하는 장소에서 보다 쉽게 헌혈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LG는 연말 이웃사랑 성금 120억원을 기탁하고, LG전자 임직원들은 연말을 맞아 직접 '산타'가 돼 봉사활동을 펼치며 어려운 이웃을 돕기로했다. 임직원들은 다문화가정 아동과 시각 장애인을 위한 동화책 음성 녹음, 청각 장애인을 위한 영화자막 제작, 형편이 어려운 아동의 치료비 지원, 서울 쪽방촌 주민에게 식료품 박스 기부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최태원 SK 회장이 제안해 시작된 행복얼라이언스 회원사 10곳은 코로나19 사태로 학교와 지역아동센터가 문을 닫아 결식하는 아이들 1500명에게 지난 한 달간 4만2000끼니를 긴급 제공했다. 또한 아이들이 코로나19를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마스크, 비타민, 건강간식, 삼계탕 등이 담긴 '행복상자'도 지원했다.
포스코 포항제철소는 지난 2일 포항시에 지역아동센터를 이용하는 어린이 1500명을 위한 행복키트 1억2000만원 상당을 전달했다. 특히 올해 행복키트는 코로나19를 극복할 수 있도록 마스크, 손 세정제, 체온측정 밴드 등이 포함됐다.
한화그룹은 2021년 '한화 점자달력' 4만부를 제작해 무료로 제공하기로 했다. 한화 점자달력은 지난 2000년 도움을 호소하는 한 시각장애인의 메일을 읽은 김승연 회장이 발의한 것을 계기로 시작돼 제작 20주년을 맞았으며 올해는 탁상용 3만부, 벽걸이형 1만부를 제작한다.
이밖에도 KT의 비대면 학습 멘토링 프로그램 '랜선야학', 두산그룹의 전방 군부대 지원 '사랑의 茶' 전달, 에쓰오일의 빈곤층 난방유 지원, LS그룹의 'Hot Heart 나눔' 행사가 실시되는 등 연말 '코로나19 한파'를 다함께 이겨내기 위한 사회공헌활동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전국경제인연합회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500대 기업들은 평균 이익이 감소했는데도 사회공헌 지출액은 증가하고 대상, 내용, 방법 등도 다양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과거의 전통적 사회공헌과는 다르게 임직원들이 직접 주도·참여하는 프로그램이 확대됐으며, 단순 취약계층 지원이라는 목표를 넘어 '사회문제 해결' 및 '사회발전'을 목표로 한 사업이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