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는 "김종인 만나겠다"는데…김종인은 "개입 안 해" 철벽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입력 2020.11.16 11:53
수정 2020.11.16 12:34

안철수 "정기국회 뒤 김종인 뵐 수 있을 것"

김종인 "그 말 이해 못해…개입하고 싶지 않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왼쪽)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데일리안

'야권 재편' 필요성을 두고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온도차가 확대되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논의를 위해 김 위원장을 만나겠다는 뜻을 밝혔으나 김 위원장은 '개입하지 않겠다'고 재차 선을 그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1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재차 야권 재편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야권은 공만 쫓아다니다 사람은 놓쳐 골을 먹는 논두렁 축구팀 신세가 될 수 있다"며 "야권은 구적폐보다 몇 배는 더한 문재인 정권의 신적폐를 근본적으로, 제도적으로 청산하는데 지혜와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권교체를 바라는 모든 분들께 호소한다"며 "내년 보선에서 정권교체의 기틀을 만들고, 내후년에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뤄내기 위해, 야권은 협력하고 혁신해야 한다는, 저 안철수의 간절한 호소에 귀 기울여 주실 것을 야권의 가슴 뜨거운 모든 분들께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자신이 제안한 '혁신 플랫폼'에 대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것은 예산국회가 끝나고 나서부터 아닐까 싶다"며 "서로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니 제가 먼저 제안을 한 것이고, 바쁜 정기국회 일정이 끝나고 나면 본격저으로 서로 고민해봐야 한다"고 했다.


그는 김종인 위원장과의 만남에 대해서는 "정기국회가 끝난 다음에 본격적으로 논의하면서 최종적으로 뵐 수 있을 것"이라며 '러브콜'을 보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은 안 대표의 제안에 응답하지 않는 모습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안철수의 야권 재편과 관련된) 그 말을 이해하지 못하겠다"며 "어떤 의미에서 야권이라는 것을 얘기하는 건지 그 문제에 대해 개입하고 싶지 않다"고 못을 박았다.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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